컴퓨터 지도 찾기 프로그램 ‘구글 어스(사진)’를 통해 북한의 구석구석을 공개하는 인터넷 데이터 베이스가 만들어져 화제다.
조지 메이슨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커티스 멜빈 씨는 인공위성으로 지구상의 모든 지역을 보여주는 ‘구글 어스’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외부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북한 내 시설들을 설명해주는 지도를 자체 제작했다.
북한의 실상을 알고 싶어도 방문이 잘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군사분계선 남쪽에서 망원경을 통해 관측하는 정도에 만족해야 했으나 ‘구글 어스’는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북한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길 이름이나 시설물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없어 지금까지 정확한 위치나 이름을 알아내기 어려운 게 현실이었다.
멜빈 씨는 이런 문제점들을 북한에 정통한 사람들과 탈북자 등을 통해 정보를 얻어 구글 어스 지도 위에 자세한 설명을 다는 방법으로 해결했고 지금도 계속 새로운 정보들을 받아 업데이트를 하는 중이다.
멜빈 씨의 북한 정보는 현재까지 5만 명 정도가 다운로드를 해갈 만큼 관심이 늘고 있다.
북한에 대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멜빈 씨에게 수용소에 대한 정보를 계속 제공하고 있는 조슈아 스탠튼 씨는 “멜빈 씨의 수고로 끔찍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수용소의 울타리와 광산, 군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막사 등 모든 시설들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이 모든 것들을 목격하게 되면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개도국 경제를 전공하고 있는 멜빈 씨는 2년 전 북한을 방문한 후부터 구글 어스가 보여주는 북한 사진에 명칭을 달기 시작했으며 북한 관련 웹사이트들과 정보를 나누기 시작했다.
멜빈 씨가 제작한 지도는 최근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미사일 발사대 위치와 수용소, 권력 실세들이 살고 있는 궁전과 해안, 1,200개 이상의 댐, 47개의 식당 등 모든 주요 시설에 꼬리표를 달아놓고 있다.
또 1995년부터 1998년까지 북한에 몰아닥친 기아 사태로 사망한 주민들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위치도 찾아냈으며 김일성 일가와 지도층 그룹이 살고 있는 저택과 풀장, 미끄럼틀 등 매우 흥미로운 내용도 이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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