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딩후 ‘나인틴 홀’로
15년동안 한결같은 모습
눈에 띄진 않지만 시간이 흘러도 한결 같은 친구가 있다. 열정적인 사이는 아니지만 만나면 편안하고 기분 좋은 모임, ‘Tee Top’은 바로 그런 골프 동호회다. 벌써 15년이 지났다. 12명이 그저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정기적으로 골프를 치며 시작됐다. 회장도 없었다. 총무제로 운영하며 골프를 통해 친목과 건강을 다지는 게 목적이었다. 세월은 흘렀지만 회원도 크게 늘지 않았다. 28명. 오붓한 숫자지만 서로 경조사도 챙기고 어려울 땐 팔도 걷어 붙여주는 끈끈한 우정이 이 모임을 윤택하게 하고 있다.
‘Tee Top’은 매월 셋째 일요일 정기 모임을 갖는다. 정해진 장소는 없다. 가급적 새로운 골프장을 선택해 모인다. 전체 회원 중 20명가량이 매번 출석한다. 조를 나눠 라운딩을 하며 안부도 묻고 골프 기량도 겨룬다. 라운딩 후 ‘나인틴 홀’행은 이 동호회의 두드러진 특징.
“운동 후에 바로 식당으로 직행합니다. 모두들 식사 하고 맥주도 한잔 하면서 그동안 밀린 이야기도 나누고 사업 정보나 세상 돌아가는 대화를 합니다. 골프와 맥주 한잔이 있는 그날을 기다리는 회원들이 많습니다.”
김영두 회장의 나인틴 홀 예찬이다. 골프 후 식사모임으로 이어지지만 회비는 그리 과하지는 않다. 연 회비 100달러에 매월 100달러를 내면 그린피와 식사비까지 모두 해결된다. 연 회비는 회원들 경조사를 챙기는 데 주로 쓰인다.
자영업 종사자들이 대다수인 회원들은 40대 초반부터 60대말까지 다양한 연령대다. 핸디캡도 천차만별이다. 100대에서부터 싱글까지 있지만 주로 80대가 많다.
초창기 회원들은 대부분 은퇴하거나 타주로 이사가 현재 김만흠, 이규영, 이영철 씨 등 3명만 남았다.
친목모임들이 세월이 흐르면 쪼개지는 게 다반사지만 티 탑은 슬럼프는 있었으나 15년 동안 큰 변함이 없었다. 그 힘은 바로 모두가 한 식구라는 인화(人和)의 정신이다.
하홍엽 총무의 설명이다. “우리는 거창하지도, 요란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꾸준합니다. 어떤 일을 하자면 모두 한마음으로 달려듭니다. 선배는 후배를 아끼고 챙기며 후배들은 나이드신 분들을 예의로 대합니다. 자기의 주장을 너무 내세우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이를 떠나 서로 존중하며 어울리니 그게 오래가는 비결이 아닐까 합니다.”
‘Tee Top’은 몇 해 전부터는 암 퇴치 골프대회 등 자선기금 행사에도 참여하며 사회봉사에도 조금씩 나서고 있다. 골프를 통해 우정을 맺고 웃음과 건강을 도모하며 이제는 좋은 일에도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연락처 301-655-9518(김영두 회장).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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