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세 탈춤장단에 노인들 ‘덩실덩실’...미국인들 “원더풀”
흥겨운 우리 가락이 한인 상가를 가득 채웠다.
지난 달 26일부터 웨스트 버지니아의 로스트 리버 지역 캠프장에서 연례 풍물캠프를 가진 풍물패 한판은 2일 저녁 메릴랜드 엘리콧시티의 롯데플라자 앞에서 일주일간 익힌 기량을 선보이는 결산공연을 가졌다.
우렁찬 태평소와 사물 장단이 신명나게 울려 퍼지는 길놀이로 샤핑객들의 발길을 모은 30여명의 참가자들은 앉은반 설장구, 봉산탈춤, 선반 설장구, 상모 놀음, 고성 오광대 탈춤, 삼도 농악가락 사물놀이, 장구 놀음, 북춤 등 다채로운 전통 문화를 펼쳐 한인은 물론 미국인들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한인노인들은 어린 초, 중등생들이 사물놀이와 탈춤을 능숙하게 공연하자 대견스럽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부 할머니들 익숙한 가락에 신이 나서 어깨춤을 들썩이며 구경하다, 치배와 관객이 한데 어우러지는 난장이 벌어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춤판에 뛰어들었다.
10대부터 60대까지 남녀노소가 참가한 이번 풍물캠프는 한국 연희집단 The 광대의 이상영씨와 고성 오광대 탈춤 수석이수자인 고미숙 오클랜드한국문화원장이 사물놀이, 상모 돌리기, 봉산 탈춤, 고성 오광대 탈춤, 승무 북연주, 태평소 연주, 오북춤 등을 가르쳤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풍물과 탈춤을 전공한 이상영 씨는 “미국에서 풍물캠프를 한다기에 초보자를 지도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의외로 참가자들의 열의가 높고, 풍물패의 일부 회원들은 기량이 국악 전공 입시생들과 별반 차이가 없어 놀랐다”며 “미국 땅에서 모국 보다 더 열심히 우리 전통문화를 익히고 계승하려는 동포들의 노력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5년째 매년 풍물캠프에 강사로 참여한 고미숙 원장은 “어린 학생들이 부모의 강요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우리 가락을 즐기며, 배우려고 노력하는 것은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라며 “메릴랜드 동포들의 우리 문화를 소중하게 여기는 정서가 자연스레 자녀들에게 전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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