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법률센터에서 이민자 권익옹호에 앞장서고 있는 법조인 유진 이(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카니 최, 베티 송, 박영선, 앤서니 노 변호사가 사무실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박상혁 기자>
명문 로스쿨 나와
로펌 대신 봉사
이민자 권익 앞장
대형 로펌에서 고액 연봉을 받는 소위 잘 나가는 변호사의 길을 가기보다는 커뮤니티 봉사에 사명감을 갖고 법전을 파고 있는 한인 2세 변호사들이 있어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아시안 커뮤니티를 위한 비영리단체 ‘아태법률센터’(APALC)에 소속된 한인 변호사 5명이 그 주인공. 이들은 이민자 가정의 자녀로 미국 태생이지만 모두 한인으로서의 정체성과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봉사정신’으로 똘똘 뭉쳤다.
APALC에는 베티 송(34) 법률서비스 변호사, 박영선(30) 소송전담부 변호사, 앤서니 노(35) 디렉트 서비스 디렉터, 유진 이(35) 투표권부 변호사, 카니 최(28) 이민정책 및 이민자 권익담당 변호사 등 5명의 한인 변호사가 포진해 있다. 지난 4월에는 존 임 변호사가 한인 최초로 APALC 이사장에 선출됐으며 현재 총 60명의 스태프 중 한인은 8명이다.
UC 버클리, 컬럼비아, 보스턴 대학 등 미국 내 최우수 로스쿨을 졸업한 인재들로 전문 로펌에 진출할 자질을 갖췄지만 이들은 오직 ‘커뮤니티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APALC로 왔다.
베티 송 변호사는 “APALC를 통해 도움을 호소하는 분들은 대부분 저소득층 및 어려운 환경의 이민자”라며 “특히 여전히 비주류에 속한 한인들이 미국에서 겪는 법적문제에 도움을 제공한다는 것은 큰 보람”이라고 설명했다.
한인 2세지만 한국인 부모 밑에서 성장한 덕분에 한국식 문화와 정서를 이해한다는 점은 APALC에 근무하면서 소중한 재산이 됐다.
박영선 변호사는 “한인들의 소송에는 법적 잣대만 들이댈 수 없는 특이한 문화가 내포돼 있다”며 “이러한 배경을 이해하고 접근하기 때문에 APALC를 찾는 한인들의 만족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길게는 5년, 짧게는 3개월간 APALC에 근무하면서 가정법, 가정폭력, 주택법, 주택압류, 이민법, 유권자 및 소비자 권익옹호, 소액재판, 공공혜택 등 한인 이민자들이 겪을 수 있는 모든 법적 문제에 대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단, 타주나 형사법은 취급하지 않는다.
APALC에 근무하면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은 다소 의외였다.
앤서니 노 변호사는 “한인들이 더 이상 APALC를 찾는 일이 사라져 할 일이 없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비주류로 겪는 설움과 불편이 모두 사라지는 시대가 곧 열리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었다.
경기 불황과 한인 이민사회의 성장으로 최근 한인들의 문의와 도움 요청이 쇄도하면서 엄청난 업무량에 시달리고 있지만 오히려 이들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유진 이 변호사와 박영선 변호사는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 할 일이 많다”며 “법적 문제가 발생하면 일이 확대되기 전에 반드시 변호사에게 상담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어 핫라인 (800)867-3640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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