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김씨의 시신이 자신의 가게인 앤디스 푸드마켓 앞에 파란 비닐에 덮여져 있다.
필라델피아 마켓
흑인여성 절도 막자
복부에 총격 4발
60대 한인 여성 김종연(61)씨가 흑인여성과 시비 끝에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필라델피아 경찰당국은 18일 오후 1시30분께 마운틴 에어리 지역의 6701 츄 애비뉴에서 앤디스 푸드 마켓을 운영하는 김종연씨가 자신의 가게 앞에서 흑인 여성 니콜 돌비 벡컴(Nicole Dolby-Beckam, 27)이 쏜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가게 문 밖 바로 앞에서 니콜 벡컴이 김씨의 얼굴을 가격하여 쓰러뜨린 뒤 복부에 4발의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 경찰국 티아모 치안감은 가게 안에 설치된 CC 카메라를 판독한 결과 벡컴이 김씨의 가게에 들어와 물건을 훔치자 이를 제지하던 김씨와 시비가 붙었다고 전했다. 시비가 격해지자 김씨가 카운터 밑에 있던 권총을 꺼내 벡컴에게 나가라고 했지만 그녀는 더욱 사납게 김씨에게 달려들었고 이런 과정이 3차례 반복된 뒤 벡컴이 카운터 뒤로 돌아가 김씨에게서 권총을 빼앗아 문밖으로 나가자 김씨가 뒤쫓아 나가 참변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벡컴이 밖으로 나온 순간부터 범행순간을 목격한 로니 버틀러는 “범인이 김씨 앞에 서서 김씨를 가격하자 김씨가 쓰러졌고 김씨가 911을 불러달라고 외쳐 911에게 전화를 하는 순간 범인이 쓰러져 있는 김씨의 배를 향해 권총을 발사했다고 증언했다.
벡컴은 김씨에게 총격을 가한 후 현장 바로 옆의 공중전화에 가 권총을 전화번호부 밑에 숨긴 뒤 자신이 911에 전화를 걸고 츄애비뉴 쪽으로 도주를 시도했으나 곧 바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올들어 필라델피아에서 총에 맞아 희생된 한인은 자택에서 출근하다 변을 당한 채점식씨와 세탁소 문을 닫고 나오다 변을 당한 하청조 목사에 이어 세번째로 필라델피아에서 한 해에 3명의 한인이 연달아 피살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씨가 사고를 당할 당시 남편 김종진씨는 떨어진 물건을 구입하러 도매상에 갔다 돌아오는 길이었으며 부인의 어이없는 참변에 할말을 잃고 흐느꼈다.
김종진씨는 “만약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아마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는 앤디스 푸드 마켓을 13년 째 운영해오고 있으며 동네 커뮤니티 일이라면 발을 벗고 나서 고객들에게 후한 인심을 얻어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식을 듣고 달려 나온 이웃들은 남편 김종진씨를 껴안고 통곡을 터뜨리는 등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안타까워했다.
본인을 캐시라고 밝힌 50대 중년의 여성은 김씨 부부가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고 커뮤니티 일이라면 언제든지 앞장 서 동네사람들이 김씨 부부를 마미, 대디로 불렀다며 우리는 가족의 한사람을 잃어버렸다며 슬퍼했다.
이날 사고현장을 목격한 로니 버틀러씨도 “10년 이상을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김씨에게 이제 제발 휴가도 즐기며 살라고 말한 지가 며칠 안되었는데 김씨가 이제 영원한 휴가를 떠난 것 같다”며 하늘나라에서라도 평안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친의 소식을 듣고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딸 김영선 양도 말을 잇지 못한 채 흐느꼈다.
<필라델피아 이문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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