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40년간 금지돼온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안의 유전 개발 문제가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지난 20일 의회 지도자들과 263억 달러의 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예산안에 전격 합의하면서 샌타바버라 연안의 석유 시추 프로젝트를 허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연안 석유개발은 지난해 한때 구체적으로 추진됐으나 끝내 무산됐다.
휴스턴에 본사를 둔 PXP사가 지난해 4월 샌타바버라의 환경보호단체들과 석유개발을 위한 기존시설을 당초 계획보다 수십년 앞당겨 폐쇄하는 대신 22개의 유정을 뚫어 석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기로 합의했었다.
PXP사는 그 대가로 해변에 접한 200에이커와 별도의 부지 3천700에이커를 공원부지로 내놓기로 했다. 그러나 올해 초 캘리포니아 주 토지관리위원회는 이 합의를 무효화시켰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2일 폐기됐던 석유개발 계획이 다시 살아났다면서 1969년 이후 캘리포니아 연안의 새로운 석유시추 허용을 두고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샌타바버라 지역에서는 1969년의 기름누출 사고로 해변이 오염되고 지금까지 석유 개발이 금지됐다.
민주당 소속 페드로 나바 주 하원의원(샌타바버라)과 존 개리멘디 캘리포니아 부지사, 환경보호단체들 등은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주지사는 자연자원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다른 방안이 있는데도 캘리포니아의 해안선을 팔려고 내놓은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비난했다.
샌타바버라 지역 주민들은 엇갈리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관광객용 자전거를 운행하는 크레이그 보스라오 씨는 1969년과 같은 기름 누출사고가 나 관광산업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서핑을 즐기고 돌아온 레이놀즈 예이터 씨는 석유 개발에 반대하는 사람은 서프보드를 사서는 안 된다면서 모든 서프보드가 석유에서 만들어진다고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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