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요리 등 기술 배워 경제난 극복 한인 늘어
25일 벤자민 대학 부설 건축 기술학교 졸업생들이 자신들이 직접 건축한 실습주택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세번째는 모종태 강사. <박상혁 기자>
전업이나 자격증 취득
주말 건축학교 졸업식
“불경기는 기술로 이겨낸다” 지난 25일 LA 남쪽 커머스시에 위치한 벤자민 대학 부설 건축 기술학교에서 ‘빛나는 졸업장’을 손에 쥔 졸업생들의 얼굴에는 희망에 찬 자신감으로 넘쳐났다. 이 날 졸업생은 모두 52명. 경기침체로 인한 실직 한인들이 재취업을 위해 건축을 배웠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는 선입견에 불과했다.
졸업식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사장님’과 ‘부장님’으로 불리는 어엿한 사업주나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다. 다운타운에서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부터 아이스크림 가게, 그로서리 스토어 주인들이 불경기 돌파구로 건축기술을 선택한 것이다.
“경기도 어렵고, 현재 비즈니스의 전망도 불투명한 상태라 ‘기술’을 배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이들이 건축을 배우게 된 동기다.
경기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술을 배우거나 배움의 길을 택하면서 제2의 인생을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 건축 기술이나 패션, 요리 등 평소 취미를 가지고 있던 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워 자신의 또 다른 직업으로 승화시켜 보겠다는 한인들이다.
특히 CPA나 변호사 등 전문직을 꿈꾸며 퇴근 후 학원으로 향하는 ‘넥타이맨’들이 늘어나는가 하면 수입이 줄어든 일부 자영업자나 직장인들은 야간 택시운전이나 마켓근무 등 ‘투잡’을 고려하며 얇아진 지갑을 채울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하기도 한다.
한인타운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박모씨(40·남)는 몇 주 전부터 퇴근 후 요리학교로 향한다. 회사원으로의 한계를 느껴 평소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요리를 체계적으로 배워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것. 박씨는 “아직 초보라 칼 가는 것부터 배우고 있지만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으면 나중에 유명한 스시맨이 될 수 있을지 누가 아느냐”며 환하게 웃었다.
또다른 직장인 김모씨(45·여)는 수입이 좋다는 패턴사 목표로 패턴 학원에 다니고 있고 마켓은 운영해온 현모씨(49·남)은 대형 트럭 운전 면허 취득을 위해 운전 학교에 등록했다. 현씨는 졸업후 대륙을 오고가는 미국 대형 트럭 회사에서 제2의 인생에 도전할 예정이다.
벤자민대학 부설 건축기술학교 모종태 강사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기술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 같다”면서 “전체 학생 중 반은 자신의 비즈니스나 직업을 가지고 있으나 전업을 위해 건축기술을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며 나머지 반은 자신의 집을 짓거나 고쳐 절약해 보자는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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