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 200m서 4년 만에 첫 고배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졌다. 국제대회에서 4년 만에 처음으로 고배를 마셨다.
28일 이탈리아 로마 포로 이탈리코 콤플렉스에서 벌어진 2009 로마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펠프스는 독일의 파울 피더만에 이어 2위로 들어와 지난 2005년 세계선수권 100m 접영에서 이안 크로커에 패한 이후 4년만에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자유형 400m에서 ‘인간어뢰’ 이안 소프의 전설적인 세계기록을 1초 앞당기며 우승했던 비더만은 이날 승리로 2관왕에 오르며 자유형 중거리 최강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의 승리는 최첨단 ‘아레나 X-글라이드’ 수영복을 착용하고 이뤄진 것이라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다.
사실 펠프스는 이번 200m에서 패배를 어느 정도 각오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레나 X-글라이드’를 입고 나선 비더만이 자유형 400m에서 ‘언터처블’로 여겨졌던 소프의 기록을 깨뜨리면서 막강한 파괴력을 입증했기 때문. ‘아레나 X-글라이드’는 내년부터 착용이 금지되나 이번 대회까지는 인정되고 그것을 입고 세운 기록도 세계기록으로 공인된다. 펠프스는 구식 수영복인 Speedo LZR을 입고 나섰다.
비더만은 출반 반응속도에서 0.81초로 출전 8명 중 가장 늦었지만 24초23으로 제일 먼저 첫 50m 구간을 돈 뒤 단 한 번도 펠프스에게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1분42초00에 터치패드를 찍어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펠프스가 세운 종전 세계 기록(1분42초96)을 무려 0.96초나 단축했다. 베이징올림픽 8관왕 펠프스는 자기 최고기록에 못 미치는 1분43초22로 골인, 은메달에 그치며 대회 3연패에 실패하고 월드챔피언의 자리를 내줬다. 이번 대회 경영 종목 첫날 남자 4x100m 릴레이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펠프스는 이날 패배로 목표인 대회 6관왕 도전이 무산됐다.
이날 패배는 펠프스에게 쓰라린 것이긴 하나 ‘수영복’이라는 변수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큰 타격은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영복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직도 펠프스가 최강으로 인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펠프스는 경기 후 NBC와의 인터뷰에서 ‘열등한 수영복’에 대한 질문을 받자 비더만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하지는 않았지만 “내년에는 다시 수영이 수영으로 돌아갈 것이다. 더 이상 수영복의 도움 없이 선수가 모든 일을 해내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했다. 펠프스는 이날 남자 접영 200m 준결승에도 출전, 1분53초48로 마쓰다 다케시(일본, 1분53초35)에 이어 전체 2위로 결승에 올랐다.
한편 전날까지 모두 11개의 세계 신기록이 쏟아진 가운데 이날도 무려 4개가 더해져 이번 대회 경영 경기 사흘 동안 15개의 세계기록이 다시 쓰였다.
시상식후 은메달을 벗고 있는 펠프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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