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대피령 전면 해제 속 “초기대응 부실” 비판 확산
▶ GKN 상대 집단소송 꿈틀
▶ “철저조사·시설 폐쇄” 요구
오렌지카운티 한인 밀집지 가든그로브의 화학물질 저장탱크 과열 사고와 관련해 당국이 모든 대피령을 해제하고 주민 귀가 조치를 시작했지만 사태를 둘러싼 책임 공방과 행정 대응 논란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주민 소송 움직임도 본격화되는 가운데, 사고 초기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혼선과 재난 대응 체계의 미흡을 둘러싼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소방국(OCFA)은 27일 이번 사고와 관련해 가든그로브와 스탠튼 일대에 내려졌던 모든 대피령을 공식 해제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문제가 된 GKN 에어로스페이스 시설 내 화학물질 저장탱크의 폭발 위험과 대규모 화재·화학물질 유출 가능성이 사실상 제거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마지막 대피 구역 주민 약 1만6,000명을 포함해 연휴 기간 동안 한때 대피했던 총 5만여 명의 주민들이 순차적으로 귀가를 시작했다. 또한 가든그로브 통합교육구(GGUSD)도 휴교했던 학교들의 정상 수업 재개 방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대피 과정에서 드러난 혼선과 대응 미흡을 둘러싼 주민들의 불만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26일 열린 가든그로브 시의회 회의에서는 수백 명의 주민들이 시와 관계 당국의 초기 대처 과정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주민들은 위험물질 저장시설이 주거지와 학교 인근에 위치한 점과 재난 대응 체계의 구조적 문제를 강하게 지적했으며, 갑작스러운 대피 지시와 불명확한 안내로 큰 혼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회의는 여러 차례 중단될 정도로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주민들은 관계 당국의 명확한 설명과 재발 방지 대책은 물론 시설 폐쇄까지 요구했다.
주민들은 특히 대피자 수용시설 부족과 정보 전달 체계의 혼선, 그리고 대피 기간 중 숙박비 급등과 일부 지역에서의 가격 폭리 문제 등을 잇따라 지적하며 행정 전반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한 주민은 “시, 카운티, 주 정부 모두 대규모 대피 상황에서 주민들의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시키는 데 실패했다”며 “특히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안내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중앙화된 소통 체계가 부재했고, 대피소는 과밀 상태였으며 호텔 비용과 이동 비용까지 겹치면서 이미 어려운 가정에 더 큰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왜 이런 위험시설이 주거지 가까이에 운영되고 있었는지 몰랐다”며 시설 운영과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가든그로브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초기 대응 비용이 약 72만8,000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방 대응 과정에서 사용된 대량의 물과 장비·인력 투입 비용 등은 아직 집계에 포함되지 않아, 전체 비용은 추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향후 이 비용 부담이 어느 기관이나 기업에 귀속될지 여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GKN 에어로스페이스를 상대로 한 법적 대응도 본격화되고 있다. 일부 주민과 사업자들은 이미 손실 보상과 피해 책임을 묻는 소송 절차에 참여했거나 개별적으로 법률 자문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 업계에는 피해 보상 및 손해배상과 관련한 문의가 200건 이상 접수됐다고 밝히는 등 상담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번 사태가 향후 대규모 민사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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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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