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 복지삭감 예산안 서명
이민자·노인 설땅 더 좁아져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28일 5억달러에 가까운 사회복지 예산 추가삭감이 포함된 주 예산안에 서명, 가주 내 소수계 이민자 및 노인들이 설 땅이 더욱 좁아지게 됐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민주당 및 소수계 커뮤니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날 총 4억8,900만달러를 추가로 삭감하는 내용을 담은 예산안에 서명, 주정부 재정난 해결을 둘러싸고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 빚어진 오랜 갈등과 반목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예산안에 서명하는 과정에서 극빈층 대상 헬스케어, 연장자 서비스 프로그램, 주립공원, 에이즈 예방 프로그램 등의 예산이 또다시 삭감돼 이들 프로그램의 정상적인 운영이 큰 차질을 빚게 됐다.
특히 많은 한인을 포함, 100만명에 달하는 저소득층 아동이 혜택을 받고 있는 주정부 건강보험 헬시패밀리 프로그램의 예산이 5,000만달러 추가로 삭감돼 가입 중단뿐 아니라 기존 가입자들도 빠르면 9월부터 혜택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
이로 인해 헬시패밀리에 가입된 자녀를 둔 많은 한인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년 전 두 자녀가 헬시패밀리에 가입했다는 박모(35)씨는 “현재 34달러의 건강보험료를 내면서 두 아이가 헬시패밀리 혜택을 받고 있는데 이마저 중단되면 큰 일”이라며 “월급은 뻔한데 아이들 보험료로 매달 수백달러를 지출할 수가 없다”고 울상을 지었다. 헬시패밀리의 경우 이미 지난 17일부터 신규가입이 중단됐다.
민족학교 윤대중 사무국장은 “이미 263억달러의 예산삭감이 결정된 상태에서 추가 삭감은 말도 안 된다”며 “이번 서명으로 메디칼과 헬시패밀리가 큰 타격을 입게 돼 주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인건강정보센터 에린 박 소장은 “정부의 예산삭감과 관련, 영향을 받게 되는 복지정책 등을 정리해서 한인들이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주정부의 구체적인 실시 내용이 발표되는 것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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