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무센 투표가능 유권자층서 49% 지지불과
갤럽 성인대상 조사서도 54%..취임후 최저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취임 6개월여만에 처음으로 50%를 하회, 지지율과 반대율이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라스무센이 29일 발표한 대통령 지지율 일간 추이에 따르면 18세 이상의 단순 성인이 아닌 `투표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권자(likely voters)’ 사이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49%에 그친 반면 반대의견은 50%에 달했다.
통상 투표가능 유권자층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다소 낮게 나오기는 하지만, 실제 득표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집단에서 50%의 지지율이 깨졌다는 것은 건강보험 개혁 등 오바마 대통령의 향후 개혁작업 추진에 상당한 타격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라스무센이 조사한 `대통령 지지 지수’는 마이너스 10으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강력 지지’에서 `강력 반대’를 빼는 방식으로 산출되는데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29%가 강력한 지지를 보낸 반면 39%는 강력한 반감을 표출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 높은 골수 지지층은 엷으나, 공화당을 중심으로 하는 보수층의 반대세력은 미국 사회내에 광범위하게 포진해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갤럽이 25일-27일까지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54%로, 대통령 취임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갤럽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6개월 직전이던 지난 13-19일 주간에는 59%였다가, 20-26일 주간에는 56%로 3%포인트 떨어지는 등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주간단위 지지율 3% 하락은 취임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런 지지율 하락은 오바마 대통령이 전국민 건강보험 개혁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던 와중에 백인경찰의 하버드대 흑인교수 체포사건이 터지면서 인종문제 논란까지 불거졌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된다.
갤럽은 최근 2주간 가파른 지지율 하락은 히스패닉(마이너스 8%포인트)과 백인(마이너스 4%포인트)이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갤럽은 히스패닉의 경우, 42%가 건강보험을 갖고 있지 않아 건강보험 개혁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고,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한 히스패닉 출신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의 상원 인준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오바마 지지대열에서 이탈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호기심을 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미 공영라디오방송인 NPR의 여론조사에서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대답은 38%였던 반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은 54%로 조사됐다.
이는 조지 부시 전임 대통령 시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의견이 90%을 넘나들었던 것 비교할 때는 크게 낮아진 것이지만, 출범 직후부터 `반(反) 부시’ 노선을 걸어왔던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다.
NPR은 현재 미국은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평가가 두 동강이 나있다며 중도세력의 숫자는 감소하는 가운데 양극단의 공방이 첨예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이념적 양극화를 우려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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