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에서는 쿼터백보다 많은 스팟라이트를 받는 포지션이 없다. 그만큼 쿼터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트레이닝 캠프에 들어간 2009~2010 NFL 시즌을 앞두고는 주전 쿼터백이 불투명한 팀들이 유난히도 많다.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탐 브레이디)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페이튼 매닝) 등 수퍼스타 쿼터백이 있어 든든한 팀들이 있는 반면 클리블랜드 브라운스, 디트로이트 라이온스, 미네소타 바이킹스, 뉴욕 제츠, 샌프란시스코 49ers, 탬파베이 버카니어스 등은 아직도 누가 주전 쿼터백으로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태다.
그 중 브라운스(지난 시즌 4승12패)의 주전 쿼터백 경쟁이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노터데임 시절 이름을 날렸던 브레이디 퀸이 관련됐기 때문. 지난 시즌을 끝으로 뉴욕 제츠에서 해고되자마자 브라운스의 신임감독으로 채용된 에릭 맨지니 감독은 퀸과 2년 전 돌연 선풍을 일으켰던 데릭 앤더슨을 저울질 중이다.
브라운스는 원래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난 ‘로컬보이’에 팀의 장래를 맡길 계획으로 2007년 NFL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퀸을 지명했다. 팬들이 원하던 바였고 또 그 당시에는 쓸 만한 쿼터백도 없었다. 하지만 별 기대도 없이 “주워”온 앤더슨이 돌연 ‘원더보이’로 떠오르는 바람에 고민이 생겼다. 2005년 드래프트 끝 6라운드에서 디비전 라이벌 볼티모어 레이븐스에 지명된 뒤 곧바로 방출됐던 앤더슨은 구단 역사상 최다 터치다운 패스 기록에 한 개가 모자라는 29개를 뿜어내며 10승5패를 기록, 퀸이 최소한 루키시즌에는 벤치에서 일어서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브라운스는 지난 시즌 앤더슨과 함께 다시 바닥으로 추락, 또 새 출발을 해야 하는 신세로 이번에는 퀸이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맨지니 감독은 이에 대해 “허들에서 동료들이 절대 무시하지 못하는 리더십과 효과적인 경기운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이킹스는 쓸 만한 쿼터백만 하나 있으면 손색없는 우승후보기에 관심사다. 바로 그 이유로 ‘그린베이 패커스의 전설’ 브렛 파브를 은퇴에서 끌어내려고 애썼던 것. 하지만 파브가 복귀를 포기, 2006년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뽑은 타바리스 잭슨과 지난 시즌 휴스턴 텍산스의 백업으로 뛰었던 세이지 로즌펠스의 경쟁으로 압축됐다. 잭슨은 어깨가 강하고 발이 빠른 등 신체적 조건이 좋지만 경험부족으로 디펜스에 대한 파악이 느리고 경기운영이 미숙하다. 반면 텍산스에 4라운드 지명권을 주고 데려온 로즈펠스는 8년차 베테랑이지만 주전급으로 보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지난 4월 드래프트에서 종합 5번으로 제츠에 지명된 USC 출신 마크 산체스도 주전경쟁에 한창이다. 2년 앞서 2라운드에서 뽑힌 켈렌 클레멘스를 제치면 데뷔시즌부터 주전으로 뛸 수 있다.
지난해 전패 수모를 당한 ‘라스트 라이온스’와 49ers도 이번 트레이닝 캠프에서 주전 쿼터백을 가려내야 한다. 라이온스는 올해 드래프트의 전체 1번 지명 선수인 매튜 스태포드와 ‘왕년의 올프로’ 단테 컬페퍼를 비교 중이며, 49ers는 2005년 드래프트의 전체 1번 지명선수인 알렉스 스미스가 2002년 드래프트에서 않았던 숀 힐에 밀리고 있는 상태다.
한편 버카니어스의 주전 쿼터백 경쟁은 올해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종합 17번으로 지명된 자쉬 프리맨과 두 베테랑, 바이런 레프트위치(지난해 피츠버그 스틸러스 백업)와 루크 맥카원의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49ers 쿼터백 숀 힐(왼쪽)과 알렉스 스미스. 패스 때 공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훈련이 마치 이들의 관계를 말해주는 것 같다.
제츠 쿼터백 켈렌 클레멘스(왼쪽)와 마크 산체스(오른쪽)가 신중한 자세로 브라이언 샤튼하이머 쿼터백 코치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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