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최씨, 1개월 시한부 베트남계 여성과의 러브스토리 감동적
8일(토) 라구나니겔에 있는 리츠칼튼 호텔에서 눈물의 결혼식을 올리는 에릭 최·도앤 튜반 커플.
“나의 영원한 사랑에게 마지막 선물로 늘 그녀가 꿈꾸던 결혼식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이제 한달 밖에 남지 않았다. 내 생명처럼 사랑하는 그녀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말기 대장암으로 1개월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피앙세를 위한 마지막 선물로 남가주 해변가에서 거룩하고 성스러운 결혼식을 치르는 지고지순한 한인 1.5세 에릭 최(39)씨의 가슴 뭉클한 러브스토리가 주위에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8일(토) 오후 6시30분 라구나니겔에 있는 리츠칼튼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예비신랑 에릭 최씨. 그의 피앙세는 베트남계 여성 도앤 튜반(33)으로 지난 2005년 대장암이 발견된 뒤 4년간 투병중으로 현재 매우 위독한 상태다.
둘의 애절한 사랑으로 수차례의 위기상황을 넘기며 생명을 이어온 튜반은 2주 전 병원에서 1개월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았고, 더 이상 병원에서 손을 쓸 수 없게 되자 지난주 퇴원, 현재 어바인의 어머니 집에 머물며 24시간 가족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피앙세가 시한부 삶을 선고받자 최씨는 용기를 얻었다. 피앙세에게 마지막 선물로 그녀가 꿈꿔온 해변가에서의 근사한 결혼식을 선사하는 것.
최씨는 “5년간 연애를 하면서 헤어지고 만나기를 20번이 넘도록 했다”며 “하지만 그녀에 대한 사랑은 시간이 갈수록 커져만 갔고 대장암도 우리의 사랑을 막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시한부 삶 선고 소식을 먼저 접한 뒤 매일 밤잠을 설치다시피 한 최씨는 이 사실을 사랑하는 여인에게 알리기 전에 우선 프로포즈를 해야겠다고 판단, 지난달 31일 새벽 5시께 ‘결혼하자’고 요청했고 눈물 속에 그녀의 승낙을 받아냈다.
최씨는 “프랑스 파리를 신혼여행지로 꿈꿨던 그녀지만 현재는 걷는 것도 힘들 정도”라며 “아마 이번 결혼식을 하게 되면 그녀의 기력이 다해 삶을 마감하는 시간이 앞당겨질 수도 있는 모험이지만 그래도 그녀에게 인생 최고의 선물을 안기고 싶다”며 울먹였다.
이들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결혼식에는 가족과 주변 친구들 80여명이 초대됐으며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한종수 목사가 주례를 서기로 했다.
최씨는 “이번 결혼식에서 나의 사랑 튜반이 가족 및 친구들과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며 “남은 시간 동안 그녀와 함께 하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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