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한 채 공짜로 가져가세요
미국 시카고의 한 남성이 방 두 개, 욕실 두 개의 집을 공짜로 가져가라는 광고를 내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시카고 트리뷴의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에서 보험업을, 그리고 플로리다주에서 유람선 회사를 운영하는 윌리엄 슈미츠(65)는 지난주 사흘간 신문에 플로리다주 마르코 아일랜드에 있는 자신의 두 번째 집을 무료로 내놓는다는 광고를 게재했다.
마르코 아일랜드 측의 주택 보수 규정에 분개해 집을 보수하는 대신 아예 원하는 사람에게 공짜로 주기로 했다는 슈미츠는 광고 게재 뒤 100건 이상의 문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무료라고 하니까 뭔가 집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집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집에서 살던 딸과 사위가 텍사스로 이사하고 난 뒤 집을 고치기로 결정했다면서 39년 된 이 집을 직접 보수하려고 했으나 ‘집주인이 직접 주택을 고치면 보수 후 2년간 거주해야 한다’는 마르코 아일랜드의 건물 관련 규정을 받아들일 수 없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마르코 아일랜드의 규정은 말도 안 된다. 이 집은 투자목적일 뿐이다. 내가 사는 곳은 시카고라고 밝힌 슈미츠는 마르코 아일랜드의 거주 조항을 피하기 위해 주택 건설업자를 고용하면 비용이 너무 비싸다며 만약 임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아예 집을 불도저로 밀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공짜집’은 완전한 공짜가 아니라 상당한 추가 비용이 숨어있다.
슈미츠가 10만달러 상당의 집만을 무료로 내놓았을 뿐 집이 위치한 36만달러 상당의 부지는 ‘공짜’에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 따라서 이 집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집 자체는 돈을 낼 필요가 없지만 상당한 비용을 들여 건물 전체를 통째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
한편 이 같은 ‘공짜 집’ 제안 소식이 전해진 뒤 시카고 트리뷴의 웹사이트에는 마르코 아일랜드의 규정은 헌법에 위배되는 것, 부당한 조항에 이런 아이디어로 맞선 슈미츠의 화끈한 성격이 마음에 든다 등 그를 지지하는 독자들의 의견이 이어졌다.
또한 일부는 아무리 무료라도 집을 통째로 옮겨가라는 조건은 무리, 임자가 나타나지 않아 집을 헐어버리는 것은 손해다. 그냥 살다가 아예 부지까지 포함해 파는 것이 더 이득일 것 등 다양한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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