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평등이 강조되고 있지만 미국인의 70%는 아직도 여성은 결혼하면 남편의 성(姓)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인디애나와 유타대학 연구팀이 815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밝혀졌다. 이 조사에서 결혼을 하더라도 여성들이 자기 이름을 고수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인디애나대학 사회학과의 로라 해밀턴 연구원은 남녀평등이 강조되면서 `체어퍼슨(chairperson)’과 같이 성(性) 중립적인 용어가 일반화되고 있지만 결혼뒤 남편의 성(姓)을 따르는 문제에서는 이같은 논리가 적용되지 않는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녀는 성 중립적 용어가 보편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남편 성을 따르는 문제에도 이같은 추세가 반영돼 보다 리버럴한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생각해 왔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꼭 그렇치만은 않은것 같다고 말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연령대별로 균등하지는 않지만 일부 젊은 여성들은 베이비붐 세대의 중년 여성들 만큼이나 남편 성을 따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결혼하면서 남편 성을 따라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의 상당수는 이것이 결혼과 가족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반면 여성들이 자기 이름을 고수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여성으로서 혹은 전문가적인 정체성을 확립하는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 정도는 여성이 결혼하면 남편 성을 따르는 것을 의무화 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해밀턴 연구원은 미국인들이 일반적으로 가정생활에 정부가 간섭하는 것에 대해 매우 조심스런 입장인데 비춰보면 매우 의외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결과는 1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사회학회 연례총회에서 발표된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 인터넷판은 전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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