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투어 사상 최초로 세계랭킹 탑8이 8강을 순서대로 점령한 로저스컵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뼈아픈 역전패로 탈락의 고배를 마셔 4강은 랭킹순서와 무관하게 됐다.
14일 캐나다 몬트리올의 유나프릭스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단식 8강전에서 페더러는 세계랭킹 7위인 조-윌프레드 송가(프랑스)에 6-7, 6-1, 6-7로 무릎을 꿇어 22연승 가도에 급제동이 걸렸다. 송가는 4강전에서 영국의 희망인 세계 3위 앤디 머리와 결승티켓을 다투게 됐다.
윔블던에서 우승한 뒤 쌍둥이 딸 출산을 위해 코트를 떠났다가 이번 대회에 돌아온 페더러는 이날 송가를 상대로 3세트에서 5-1로 앞서가며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끝내 마지막 1게임을 따내지 못했다. 송가는 페더러의 다음 서브게임 두 개를 깨며 자기 서브는 계속 지켜내 6-5로 세트를 뒤집었고 페더러는 마지막 서브게임을 지켜내 승부를 타이브레이커로 끌고 가는데는 성공했으나 끝내 돌아선 분위기를 되찾지는 못했다. 송가는 타이브레이크에서 에이스 2개로 리드를 잡았고 페더러는 매치포인트에서 더블폴트를 범해 허무하게 주저앉았다.
2008년 호주오픈 준우승자인 송가는 “1-5로 뒤진 상황에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로저(페더러)는 너무 잘해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였다”면서 “그냥 그보다 한 번 볼을 치자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할 수 있었다”고 기쁨을 토로했다. 페더러는 “실망스럽다. 조는 1시간 동안 거의 리턴을 하지 못하다 갑자기 몇 개를 터뜨리며 갑자기 경기를 뒤집었다. 그런 일은 없도록 했어야 하는데 일어나고 말았다”고 고개를 떨궜다.
송가의 4강 상대는 머리로 결정됐다. 머리는 8위 니콜라이 다비뎅코(러시아)를 6-2, 6-4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송가는 머리와의 3차례 대결에서 2승1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김동우 기자>
로저 페더러는 조-윌프레드 송가에 패해 22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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