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wellbeing)이 사회,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독을 없앤다’는 의미의 ‘디톡스’(detox) 역시 매스컴에서 자주 접하게 됩니다. 특히 안젤리나 졸리, 비욘세 등 할리웃 스타들이 디톡스 다이어트에 성공하면서 디톡스란 단어가 핫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본래 디톡스란 1~2주일 정도 위와 장을 비롯한 소화기관이 푹 쉴 수 있도록 최소한의 영양분만 제공하고 단백질을 비롯 섬유소까지 차단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환경 호르몬이나 오염 물질들, 같은 자세나 반복적인 동작으로 인해 근육에 쌓이는 피로물질, 정서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물질 등 우리 몸의 독소가 밖으로 배출되면서 자연스레 체중이 감소됩니다.
그러나 디톡스의 효과는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어깨 결림, 요통, 좌골 신경통 등 근골격계 질환에도 나타납니다. 흔히 어깨가 돌덩이처럼 굳은 것 같다던가 목이 잘 안 돌아간다는 얘기를 자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의 어깨, 등 근육을 만져보면 말랑말랑한 정상 근육과는 달리 매우 딱딱하고 통증에 예민한 것이 특징입니다.

본 진료실에 온 40대 남성분도 장기간의 우체국 근무로 어깨와 팔꿈치 인대가 손상되어 이미 수술까지 한 상태였습니다. 진료를 해보니 무거운 우체국 가방으로 인해 어깨와 목 주변 근육이 딱딱해지고 이로 인해 팔로 내려가는 신경이 자극되고 혈액순환 장애가 초래되어 팔 저림이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우체국 근무처럼 반복적인 동작이나 과로로 인해 피로가 누적되면 근육이 긴장되어 뭉치고 미세 손상이 자주 발생하여 피로나 염증관련 물질이 쌓이게 됩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근육과 피부의 질감에 변화를 주어 자주 결리고 쑤시는 느낌이 나타납니다. 흔히 담 결렸다고 말하는 증상이 바로 이것입니다.
이 때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에 자극을 주어 기능을 회복시킬 수도 있지만 이미 심하게 경직되어 있다면 디톡스 치료로 근육에 축적되어 있는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것이 우선입니다. 특히 근육의 균형을 찾아주는 VST 침법과 병행하게 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환자 분 역시 VST 침법으로 굳어진 근육을 풀어주고, 디톡스를 통해 어깨, 뒤 목 근육이 한결 가벼워지면서 팔 저림 증상이 사라졌습니다.

디톡스의 방법은 요즘 인터넷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메이플 시럽, 레몬, 페퍼를 물에 적당한 비율로 혼합하여 다른 음식 섭취는 제한하고 이것만 마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레몬이나 페퍼 모두 자극적이기 때문에 평소 위가 약할 경우 하루만 해도 속이 쓰려 더 이상 진행하기가 어렵습니다. 즉 제대로 된 디톡스를 하기 위해서는 의료인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톡스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식사를 제한하는 것이 전혀 부담스럽지도 않을 뿐더러 만성 두통, 피로가 사라지고, 관절이나 근육의 경직감이 자연스레 해소됩니다. 또 노화방지의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디톡스의 가장 큰 보너스 효과라면 적절한 체중감소로 건강한 다이어트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종화 <삼라 디스크전문 한방병원 부에나팍 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