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더러 익스프레스’ US오픈 6연패 ‘배달사고’
후안 마틴 델 포트로
3-2로 뒤집고 메이저 챔프 등극
‘페더러 익스프레스’가 배달사고를 냈다. 그 전에는 6차례나 훌쩍 뛰어넘었던 6피트6인치 아르헨티나산 벽에 막혀 1920년대 이후 첫 US오픈 6연패가 좌절됐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8·스위스)는 14일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15일째 남자단식 결승에서 후안 마틴 델 포트로(20·아르헨티나)에 2-3(3-6, 7-6 (5), 4-6, 7-6 (4), 6-2)으로 뒤집혀 6년 만에 처음으로 이 대회 우승에 실패했다. 페더러가 델 포트로에 패한 것은 7차례 대결 만에 처음이며 US오픈 코트에서 진 것은 41경기 만에 처음이다.
페더러는 이날 패배로 1969년 로드 레이버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메이저 타이틀 3개를 허리에 휘감겠다는 꿈도 깨졌다.
반면 US오픈 역사상 최장신 챔피언이 된 델 포트로는 준결승에서 라파엘 나달을 꺾은 것이 운이 아니었음을 입증한 셈이다. 2005년 프로로 전향한 델 포트로는 작년 초 코치를 바꾼 후 올 시즌 중반부터 서브가 급격히 좋아지며 그 효과를 보기 시작한 세계 6위 랭커로 프렌치오픈 준결승에서도 페더러와 5세트 접전을 치른 바 있다.
페더러에게 서브 에이스 4개를 내주며 3세트를 빼앗긴 델 포트로는 4세트에서도 2-4까지 밀려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타이브레이커까지 끌고 간 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승기를 잡았다.
4세트 타이브레이커부터 지친 기색을 보인 페더러는 마지막 세트 들어 더블폴트 3개와 실책 15개를 저지르며 무너지고 말았다. 5세트에서 페더러의 첫 서브 성공률은 48%로 뚝 떨어졌다.
페더러의 서브게임을 따내며 게임스코어 2-0으로 앞서나간 델 포트로는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세 번째 게임까지 가져가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델 포트로는 결국 5세트 8번째 게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후 환호하며 코트 위에 드러누워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규태 기자>
델 포트로의 패기가 페더러의 관록을 눌렀다.
델 포트로가 페더러 앞에서 우승컵을 번쩍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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