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랑프리 대회 6회 연속 우승…역사상 최고 210.03점 퍼포먼스
적수가 없다. ‘피겨퀸’ 김연아(19)가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그랑프리 대회 6회 연속 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김연아는 17일 프랑스 파리의 ‘팔레 옴니스포르 드 파리-베르시’ 빙상장에서 벌어진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역대 최고 133.95점을 기록, 전날 숏프로그램(76.08점) 점수를 합쳐 총점 210.03점으로 가볍게 1위에 올랐다.
2위인 ‘동갑내기 라이벌’ 마오 아사다(일본)와는 무려 36.04점 차이가 났고,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세웠던 역대 최고점(207.71점)도 가볍게 뛰어넘었다.
더불어 김연아는 지난 2006~2007 시즌 그랑프리 4차 대회를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그랑프리 시리즈 6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이어가며 ‘군계1학’ 체제를 굳혀갔다.
반면 아사다는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악셀을 두 차례 시도했지만 한 번만 성공하면서 115.03을 받아 합계 173.99점을 기록, 프리스케이팅 2위로 최종 순위도 끌어올리며 은메달을 목에 건데 만족해야 했다. 동메달은 일본의 유카리 나카노(165.70점)에게 돌아갔다.
출전 선수 10명 가운데 맨 마지막으로 빙판에 오른 김연아는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점)을 완벽하게 소화, 가산점 2점을 따냈다. 그러나 연이은 트리플 플립 점프를 앞두고 솟아오르려는 찰나 타이밍이 맞지 않는 듯 아예 점프를 포기했다. 순간 관중석에서는 “아~” 하는 짧은 탄식이 쏟아졌다.
그러나 김연아는 역시 강심장이다. 기본점 5.5점의 점프를 날려버린 후에도 당황하지 않고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6.3점)를 깨끗하게 처리하며 다시 상승세를 탔다. 그리고는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전매특허인 ‘유나(연아) 카멜’과 어울린 스핀 연기로 가볍게 최고난도인 레벨 4를 얻었다.
무르익은 분위기는 가산점 행진으로 이어졌고, 김연아는 고비의 3연속 3회전 점프 구간을 완벽한 착지로 마무리하며 가산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이어진 스텝 연기에서 레벨 3를 따낸 김연아는 더블 악셀(기본점 3.5점)에서도 1.55점의 가산점을 얻어냈고, 플라잉 싯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점프를 레벨 3로 끝내며 4분여의 연기를 끝냈다.
트리플 플립 점프를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얼굴에 서린 김연아는 기립박수로 환호한 관중에게 인사하며 ‘키스 & 크라잉 존’으로 이동했고, 전광판에 역대 여자싱글 총점 최고점인 210.03점이 뜨자 팬들은 또 한 번 우렁찬 박수로 ‘피겨퀸’의 우승을 축하했다.
반면 아사다는 가까스로 은메달을 따내기는 했지만 트리플 악셀의 부담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170점대의 ‘평범’한 점수를 얻어 아쉬움을 남겼다. 단독 트리플 악셀에서 회전수 부족과 착지불안이 겹쳤고, 트리플 루프에서도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는 트리플 플립-더블 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마저 두 개의 더블 루프가 모두 회전수가 모자라 감점 대상이 됐다. 게다가 더블 악셀마저 착지에 실패하며 두 손을 얼음에 짚어 김연아와 큰 차이가 났다.
지난 3월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싱글 사상 최초로 200점대를 돌파했던 김연아는 7개월 만에 치른 2009-2010 시즌 첫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역대 최고 기록을 가볍게 넘어서면서 또 한 번 피겨 팬들을 흥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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