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0년대 초 뉴욕항 문서, 한국인 인턴이 대량 발견
1907년 이준 열사 분사후 이상설.이위종 뉴욕입항
안창호 선생 국권상실에도 ‘코리아’ 기재
1900년대 초 항일 독립 운동가들이 뉴욕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뉴욕항 입국기록 문서’가 대량 발굴됐다. 도산 안창호 선생을 비롯한 항일 독립지사들의 미국 입국기록이 뉴욕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으로 100년 전 뉴욕을 중심으로 한 독립운동사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뉴욕총영사관의 주낙영 부총영사는 21일 엘리스아일랜드재단으로부터 도산 안창호, 이상설, 이위종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가 8명의 뉴욕항 입국기록 문서를 전달 받았다. 독립지사들의 뉴욕항 입국기록을 전달받게 된 것은 한미대학생취업인턴제(WEST)를 통해 앨리스아일랜드 재단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금교혁 학생이 발견해 뉴욕총영사관에 보고하면서 이뤄졌다.
엘리스아일랜드 재단으로부터 전달받은 독립지사 입국기록 문서는 안창호, 이상설, 이위종, 홍언, 송헌주, 윤병구, 이관용, 이갑 선생 등이다.입국 기록에 따르면 안창호 선생은 1911년 8월26일 영국 글레스고우 항구를 출발해 1911년 9월3일 뉴욕항에 도착했다. 여객선 명칭은 ‘칼레도니아’였다. 직업란에는 ‘교육가’(School Manager), 최종목적지는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로 적혀있다. 또 신장은 5피트10인치(약 178cm) 였으며, 미국내 연고 유무 란에는 ‘노 프렌드’(No Friend)로 기술돼 있다. 특히 1910년 한일합방으로 대한제국이 국권을 상실했음에도 안창호 선생은 국적란에 ‘코리아’로 기입, 독립투사로서의 기개를 보였다.
이상설, 이위종 선생은 1907년7월14일 영국 사우스햄튼 항구에서 마제스틱호를 함께 타고 출발해 1907년 8월1일 뉴욕항에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1907년 6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고종의 특사로 파견됐다가 함께 갔던 이준열사가 헤이그에서 분사함에 따라 이상설, 이위종 특사만이 귀국길에 뉴욕에 온 것으로 최종 목적지는 워싱턴 D.C.로 기술돼 있다.
이 밖에 미국 정부에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승인을 요청하는 청원운동을 주도한 윤병구 선생과 송헌주 선생은 1908년2월27일 뉴욕항을 통해 함께 입국한 것으로 돼 있으며, 3.1운동 당시 파리강화회의에 참석했던 이관용 선생은 1922년 11월15일뉴욕에 도착한 것으로 돼 있다. 또 안창호 선생과 흥사단을 공동 창립한 홍언 선생은 남미의 자메이카를 출발해 1922년8월3일 뉴욕에 도착한 것으로 기록돼 있으며 이갑 선생은 입국심사 과정에서 건강검진에서 탈락, 귀국조치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900년대 초반 뉴욕항 입국기록물에는 국적란에 ‘코리아’라고 기입한 입국자가 100여명으로 파악됐으며 KIM, LEE 등 한국식 성과 이름을 쓰고 있으나 국적란에 중국(CHINA), 일본(JAPAN)으로 적은 입국자를 포함할 경우 한국인 입국자는 훨씬 많다고 총영사관 측은 밝혔다.<김노열 기자>
주낙영(오른쪽 두 번째) 부총영사가 스티븐 브리갠티 엘리스아일랜드재단 대표로부터 기록 문서를 전달 받고 있다. 왼쪽과 오른쪽은 최병선 영사와 기록 문서를 발견한 금교혁 인턴학생.
1911년 9월3일 뉴욕항에 도착한 안창호 선생의 입국문서 이름란에 ‘HO AN’, 국적란에 ‘Korea’라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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