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작업 중단...생존 가능 희박
김씨 부인 “차에 갔다오니 그만...”
<속보> 25일 델라웨어의 인디언 리버에서 낚시 도중 실종된 김명기 씨(54.사진)씨의 생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김씨 수색작업에 나섰던 해안경비대는 25일 저녁 수색작업을 중단하고 현지 경찰에 실종자 찾기 업무를 넘겼다.
해안경비대 델라웨어 인디언 리버 지국의 조디 낙스 대변인은 2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씨의 생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25일 저녁부터 수색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낙스 대변인은 이어 “해안경비대는 생존자 수색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시신 수습 업무는 델라웨어 주 서섹스 카운티 경찰에서 담당하고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수색작업을 재개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해 김씨가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을 높였다.
김명기 씨의 사고 경위에 대해 해안경비대와 서섹스 카운티 경찰은 “김씨가 이날 오후 1시30분경 인디언 리버의 남쪽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다 바위 위에서 미끄러져 물속으로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사고 당시 파도가 일었으며 바람도 세차게 불었다. 김씨는 점심 후 등대가 있는 남쪽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다 변을 당했다.
인근에서 낚시를 하다 사고를 목격했다는 한인 J모씨는 “파도가 세차게 일자 김씨가 바위에 쓰러졌다”며 “김씨가 바위에서 나오다 다시 파도에 휩쓸려 들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인 K씨는 “오후에는 물이 들어오는 밀물 때라 방파제 낚시는 해선 안된다”며 “당시 파도가 셌는데 김씨가 휩쓸리며 ‘살려줘요!’ 하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인디언 리버 인근은 매년 파도에 휩쓸리는 등의 원인으로 2-3명의 낚시인이 목숨을 잃는 사고 다발 지역이다.
실종 신고를 받은 해안경비대와 서섹스 경찰, 델라웨어 주 경찰, 르호보스 비치 구조대 등은 헬기와 선박 등을 이용해 6시간 동안 수색작업에 나섰으나 김씨 찾기에 실패했다.
김씨는 부인을 동행하고 이날 인디언 리버에서 열린 동부낚시회 주최 가을 낚시대회에 참가하던 중이었다. 김씨는 두 달 전 낚시회에 가입했으며 평소 술을 안 마셔 이날도 음주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 한미숙씨에 따르면 이 부부는 이날 새벽 3시에 버지니아 옥턴 소재 자택을 나서 6시20분쯤에 현지에 도착했다. 오전 낚시를 끝내고 낚시대회 참가자들과 점심을 한 후 다시 낚시에 나섰다 사고를 당했다.
부인 한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제가 자동차에 잠깐 다녀오니 경찰이 와 있었다”면서 “제가 모처럼 낚시에 따라 나섰더니 남편이 그렇게 좋아했는데….”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김명기 씨는 한국의 모 전자회사에서 20년간 냉동서비스업에 종사다 2002년 도미했으며 그동안 자택에다 사무실을 두고 에이플러스(APLUS) 서비스란 이름의 에어컨, 히팅 수리 및 교환 전문 업체를 운영해왔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 출석해왔으며 슬하에 올해 대학에 진학한 딸을 두었다.
<이종국·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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