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하면 팩-10 타이틀 8연패 가능성 희박해져
‘아우첸 스테디엄 야간경기’치명적 핸디캡 우려
USC가 지난 7년간 쥐고 있었던 팩-10 타이틀을 올해도 지킬 수 있을지 여부가 31일 판가름 난다. 이날 밤 펼쳐지는 오리건과의 원정경기가 팩-10 타이틀 수성의 최대 관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5시(LA시간) 오리건 유진의 아우첸스테디엄에서 펼쳐지는 전국랭킹 4위 USC(6승1패)와 10위 오리건(6승1패)의 충돌은 올 시즌 팩-10 컨퍼런스 최고 빅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워싱턴에 덜미를 잡혀 팩-10 전적 1패(3승)를 안고 있는 USC는 4승 무패로 팩-10 선두를 달리는 오리건에 패할 경우 지난 7년간 지켜온 리그 타이틀을 오리건에 내주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리그전적에서 2패 차로 뒤지는 것은 물론 맞대결 성적에서도 밀려 추격이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들의 천둥 같은 응원소리로 원정팀들에게 ‘공포의 장소’인 아우첸스테디엄에서, 특히 야간경기를 갖는 것은 USC에게 치명적인 핸디캡이다. 지난달 말 전국 6위라는 랭킹을 가지고 보무도 당당하게 아우첸스테디엄에 입성했던 캘리포니아가 오리건에 3-42로 참혹하게 두들겨 맞고 ‘들것에 실려서’ 집에 돌아가야 했던 것은 아우첸스테디엄의 위력을 잘 말해주고도 남는다. 경기 후 캘리포니아 선수들은 오리건팬들의 천둥같은 소음이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실토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리건팬들은 엄청난 함성 외에도 경기내내 끊임없이 불어대는 오리소리(오리건 덕스)로 악명을 떨치고 있으며 특히 아우첸스테디엄은 구조상 관중석이 필드와 바로 붙어있어 팬들의 함성소리가 상상을 초월할 지경이다. USC 역시 2년전 아우첸에 들어갔다가 현 뉴욕 제츠 쿼터백인 마크 산체스가 치명적인 인터셉션을 2개 던지는 바람에 17-24로 무릎 꿇은 바 있어 오리건 원정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오리건 쿼터백 제레마아 마솔리는 “이번엔 평소 아우첸 밤 경기보다 열기가 100배는 될 것”이라고 말해 더욱 USC를 긴장시키고 있다. 시즌 개막전에서 보이지 스테이트에 8-19로 패한 이후 6연승을 달리며 전국랭킹 10위까지 솟아오른 오리건은 지금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타고 있어 팩-10과 내셔널 타이틀,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USC에겐 이날 아우첸의 밤의 시즌의 운명이 걸린 한판승부가 될 것이 분명하다. 특히 오리건은 지난해 LA콜로시엄에서 USC에 당한 44-10 참패의 복수를 노리고 있다. 오리건 패스디펜스는 팩-10 1위로 아직까지 단 5개의 터치다운 패스만 내줘 1학년생 쿼터백 맷 바클리가 이끄는 USC 오펜스에겐 엄청난 도전이 될 전망이다. 이날 경기는 오후 5시부터 채널 7로 전국에 생중계 된다.
<김동우 기자>
USC는 31일 팩-10과 내셔널 타이틀 운명이 걸린 오리건 원정경기에 나선다. 지난주 오리건 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서 볼을 잡고 돌진하는 USC 와이드리시버 로날드 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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