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GC HSBC 챔피언스 오늘 밤 티오프
▶ 미켈슨·앤소니 김·가르시아·엘스 등 호화필드 격돌
올해 PGA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에 역전승을 거두고 아시아 출신 첫 메이저대회 챔피언으로 등극, 일약 세계적 선수로 우뚝 선 양용은이 처음으로 세계에 이름 석 자를 알린 것은 지난 2006년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진 HSBC 챔피언스 대회 때였다. 당시 양용은은 스트록플레이 6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우즈를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 세계를 놀라게 했었고 그를 바탕으로 활동무대를 일본에서 미국으로 옮겼다. 그리고 그는 올해 PGA챔피언십에서 다시 우즈에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 명실상부한 ‘호랑이 사냥꾼’의 명성을 얻었다.
이들은 4일 밤(LA시간, 현지시간은 5일) 중국 상하이의 서산인터내셔널 골프클럽(파72, 7,143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2009 HSBC 챔피언스에서 다시 격돌한다. 양용은이 3년 전에 비해 괄목할 만큼 세계적 위상이 높아진 것처럼 이 대회 위상도 격이 다르게 성장했다. 이 대회는 올해부터 PGA투어와 유럽, 아시아, 일본, 호주, 선샤인(남아공)투어가 공동개최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대회로 격상됐고 총상금만도 700만달러에 달한다. 출전 멤버도 화려하다. 세계랭킹 1, 2위인 우즈와 필 미켈슨이 처음으로 아시아대회에 함께 출전, 우승을 놓고 격돌하는 등 세계랭킹 상위 20명 가운데 15명이 출사표를 내 호화멤버가 상하이에 집결했다. 특히 PGA투어보다는 유럽투어의 강호들이 대거 참석했는데 잉글랜드의 폴 케이시와 리 웨스트우드, 아일랜드의 파드렉 해링턴, 남아공화국의 어니 엘스,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인 서지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이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선수들이고 노던 아일랜드와 일본의 영건 로리 맥킬로이와 료 이시카와도 출전한다. 한인선수로는 양용은 외에 지난주 볼보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앤소니 김과 뉴질랜드 출신 대니 리, 재미한인 출신 앤소니 강 등이 나서 우승에 도전한다.
우즈는 2일 대회 개막기념행사에서 디펜딩 챔피언 가르시아, 2007년 챔피언 미켈슨, 2006년 챔피언 양용은과 함께 상하이 크루즈 터미널에서 상하이강으로 샷을 하는 행사에 참가했다. 2005년 이 대회가 시작되면서부터 대회에 나선 우즈는 2005년 초대대회에서 데이빗 하월(잉글랜드)에 이어 준우승에 그친 뒤 2006년에도 양용은에 고배를 마시는 등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이 대회가 WGC대회로 격상되면서 WGC 대회 터줏대감인 우즈가 마침내 우승컵을 거머쥐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우즈는 1999년 시작된 WGC 가운데 지금까지 열린 30개 개인대회 중 16개 대회 우승을 휩쓸었고 그가 우승 못한 WGC대회는 바로 이제 막 WGC로 격상된 이 대회뿐이다. 우즈는 “여기서 두 차례 우승에 근접했으나 해내지는 못했다”면서 “이번 주엔 끝까지 잘해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호랑이 사냥꾼’ 양용은을 비롯한 다른 경쟁자들의 우즈의 앞길을 다시 한 번 가로 막을 수 있을지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대회는 LA시간으로 4일 오후 8시부터 골프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김동우 기자>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HSBC 챔피언스에 나서는 탑스타 4명이 상하이강 앞에서 차를 마시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지오 가르시아(디펜딩 챔피언), 타이거 우즈(세계랭킹 1위), 필 미켈슨(2007년 챔피언), 양용은(2006년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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