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챔피언스리그


보르도·FC포르투도 16강 합류
박지성 10게임째 결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와 첼시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프랑스의 보르도와 포르투갈의 FC포르투도 16강 티켓을 예약했다.

맨U는 3일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대회 조별리그 B조 4차전 첫날 CSKA 모스크바(러시아)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종반까지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 39분 폴 스콜스가 한 골을 만회한 뒤 인저리 타임에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3-3으로 비겼다. 이로써 맨U는 3승1무(승점 10)을 기록, 남은 B조 두 경기에 관계없이 16강에 올랐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 엔트리에서 제외돼 연속게임 결장행진이 10게임째로 늘어났고 맨U는 주전 상당수를 뺀 라인업을 가동했다가 후반 웨인 루니와 파트리스 에브라를 투입하며 반격에 나서 생각보다 힘겹게 승점 1을 건져냈다. 같은 B조의 분데스리가 챔피언 볼프스부르크(독일)는 터키의 베식타스 원정에서 3-0 완승을 거두고 2승1무1패(승점 7)로 조 2위를 지켰다.

한편 프리미어리그 선두 첼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D조 원정경기에서 3게임 출장금지 징계에서 풀려난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로그바가 후반 37분과 43분 연속골을 터뜨려 0-1로 뒤지던 게임을 역전시켰으나 인저리타임에 세르기오 아구에로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내줘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첼시는 3승1무(승점 10)로 D조 1위를 지키며 16강 진출이 확정됐고 같은 조의 FC포르투도 아포엘 니코시아(키프러스)를 1-0으로 따돌리고 3승1패(승점 9)로 16강행을 결정지었다. 지난해 바르셀로나와의 4강전에서 석연치않은 주심의 판정덕에 분패한 뒤 거친 항의로 3게임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드로그바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출전에서 2골을 사냥해냈다.

한편 프랑스 1부리그 선두를 달리는 보르도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보르도는 이날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벌어진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의 A조 원정경기에서 2-0의 완승을 거두고 3승1패(승점 9)를 기록, 16강 티켓을 확보했다. 이 대회 4회 우승에 빛나는 바이에른 뮌헨은 안방 패배로 1승1무2패, 승점 4에 그치며 보르도는 물론 이날 마카비 하이파(이스라엘)를 1-0으로 누른 이탈리아의 강호 유벤투스(2승2무, 승점 8)에도 승점 4차로 뒤진 3위로 밀려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한편 수퍼스타 카카의 ‘밀라노 귀환’으로 관심을 모은 C조 빅게임에선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AC밀란(이탈리아)이 1-1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산시로에서 벌어진 C조 4차전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29분 카림 벤제마가 선취골을 터뜨렸으나 불과 6분 뒤 호나우지뉴에게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줬다. 양팀은 2승1무1패, 승점 7로 동률을 이뤄 골득실에서 앞선 레알 마드리드가 선두를 지켰으나 조 3위 마르세유(프랑스)가 이날 FC취리히(스위스)를 6-1로 대파하고 2승2패, 승점 6으로 턱밑까지 추격, 끝까지 16강행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김동우 기자>


디디에 드로그바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