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어의 피부에서 아이디어 얻은 접착식 필름으로 박테리아 감염 차단
상어는 분류상 연골어류에 속한다. 이는 몸의 골격 대부분이 물렁뼈로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연골어류는 경골어류에 비해 뼈가 부드럽고 가볍기 때문에 부력과 운동성이 우수하다. 경골어류에서 잠수함의 물탱크 역할을 하는 부레가 연골어류에는 없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연골어류의 또 다른 특징은 부드러운 골격을 보충이라도 하듯이 피부가 경골어류에 비해 질기고 강하다는 것이다. 상어의 피부는 순린이라는 무수한 돌기모양의 비늘로 이루어져 있는데, 매우 까칠해 과거에는 말려서 사포로 사용하기도 했다. 특히 사람이나 다른 물고기의 살갗이 스치면 찰과상을 입힐 정도다.
이처럼 피부도 무기가될 정도지만 상어의 피부에는 다른 이점도 있다. 바로 피부의 우툴두툴함이 골프공의 딤플 같은 역할을 해서 물의 저항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특히 피부가 단단해 외부 상처는 물론 박테리아에 대한 저항력도 우수하다.
이 때문에 상어의 피부는 매우 깨끗하다. 따개비, 조류, 박테리아, 기타 바다생물이 잔뜩 기생하고 있는 고래의 피부와는 천양지차다. 기생생물들은 상어의 거친 피부 위에 앉을 수는 있지만 정착하지 못하고 씻겨나가 버린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접착식 필름 위에도 상어 피부 모양의 패턴을 인쇄해 병원 및 공공화장실에서 박테리아를 추방하려 하고 있다.
플로리다에 소재한 생물학 기술회사인 샤크릿 테크놀로지스에서 특허를 낸 이 접착식 필름은 미세한 다이아몬드 모양의 혹으로 표면을 덮어 병원체가 살 수 없는 것이 입증된 최초의 제품이다.
캘리포니아 병원에서 3주 동안 실험해본 결과 이 접착식 필름 표면 위에서는 대장균이나 포도상 구균 등 위험한 박테리아가 인간에게 감염될 만큼 큰 집락을 형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조 베이건은 “박테리아는 오히려 매끄러운 표면에서 더 잘 증식한다”면서 “박테리아는 우리 제품 표면을 서식하기에 좋지 않은 환경으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접착식 필름은 직접적으로 박테리아를 죽이지 않는 만큼 박테리아가 내성을 기를 방법도 없다. 어찌됐건 이미 상어가 4억년 동안이나 사용해 그 효과가 입증된 방법인 것이다.
이 접착식 필름의 등장은 치명적인 위험성을 가진 신종 포도상 구균인 MRSA와 같은, 특히 약물에 내성을 가진 초강력 박테리아의 감염이 점점 늘어나 골머리를 앓던 병원들에게 좋은 소식이다.
베이건은 내년부터 이 접착식 필름을 간호사 호출 버튼이나 침대 레일, 식기 테이블 등에 부착하려 하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이 제품은 2012년이 되면 박테리아의 온상인 음료수 저장탱크 등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선은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의 식당 및 공공화장실에 이 접착식 필름을 부착할 수 있을 것으로 샤크릿 테크놀로지스는 보고 있다. 이곳에 이 접착식 필름을 부착한다면 화장실에서 손 씻기를 잊은 사람이 문의 손잡이를 만지더라도 병균이 전파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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