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퀴아오, 강적 코토와 오늘 라스베가스 충돌
WBO 웰터급 타이틀전
필리핀의 ‘국민영웅 복서’ 매니 파퀴아오(30)와 푸에르토리코의 강타자 미겔 코토(29)가 충돌하는 WBO(세계복싱기구) 웰터급 타이틀전이 14일 밤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의 MGM 그랜드아레나에서 펼쳐진다.
현재 대부분 전문가들로부터 세계 복싱의 최고의 ‘파운드 포 파운드’ 복서로 꼽히는 파퀴아오는 이번 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세계 복싱 역사상 최초로 7체급 석권이라는 기념비적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당초 105파운드로 복싱에 입문한 파퀴아오는 이후 112파운드에서 140파운드까지 무려 28파운드 간격을 둔 6체급에서 잇달아 세계챔피언에 올랐고 이번엔 145파운드급에서 타이틀에 도전한다.
13일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아레나에서 7,000여명의 팬들이 지켜본 가운데 거행된 파이트 계체량에서 파퀴아오는 144파운드, 코토는 145파운드를 기록했다. 원래 월터급 제한 체중은 147파운드지만 이번 대결에선 양측 합의하에 145파운드에서 싸운다. 이는 코토와 원래 147파운드급인 반면 파퀴아오는 이제까지 140파운드 이상에서 싸운 경험이 단 한 번뿐인 것을 감안해 절충된 것. 그 한 번이 바로 지난해 12월 펼쳐진 오스카 델 라 호야와의 충돌로 이 경기에서 파퀴아오는 열세 예상을 뒤엎고 눈부신 스피드와 파워를 앞세워 자신보다 훨씬 큰 델 라 호야를 시종 일방적으로 몰아친 끝에 8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한때 복싱 세계 최고 스타였던 델 라 호야는 이 참패 후 결국 은퇴를 선언하지 않을 수 없었고 파퀴아오는 명실상부하게 세계 복싱을 대표하는 간판스타 위치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번 코토와의 경기는 파퀴아오(49승2무3패 37KO)에게 어쩌면 델 라 호야 전보다 더 어려운 싸움이 될 수도 있다는 평이다. 커리어 통산 34승1패, 27KO를 기록중인 코토는 한때 WBA 웰터급 챔피언으로 젭 주다, 셰인 모슬리 등을 물리치며 전승가도를 달렸으나 지난해 7월 멕시코의 안토니오 마가리토와의 5차 방어전에서 11라운드 혈전 끝에 TKO로 패해 퍼펙트 커리어에 흠집이 생겼다. 많은 전문가들은 마가리토와의 경기에서 입은 타격이 너무 커 코토가 예전의 코토가 아니라는 의문을 던지고 있으나 코토는 자신의 건재를 확신하고 있다. “그(파퀴아오)는 상대를 잘못 골랐다. 미겔 코토를 상대로 7번째 타이틀을 따낼 것으로 생각했다면 엄청난 오산”이라면서 승리를 장담했다. 근래 벌어지는 페어페뷰 복싱 이벤트 중 최고 빅카드가 될 것으로 꼽히는 이번 대전에서 파퀴아오는 개런티 1,300만달러, 코토는 그 절반인 750만달러를 받는다. 도박사들은 2.5대1로 파퀴아오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김동우 기자>
매니 파퀴아오(왼쪽)와 미겔 코토가 13일 계체량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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