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와 0-0 무승부… 14승13무
박지성, 65분 동안 뛰며 건재 과시
‘허정무’호가 유럽 강호 덴마크와의 원정 A매치 경기에서 시종 대등한 경기를 벌인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 불패행진을 이어나갔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LA시간) 오전 덴마크 에스비에르 ‘블루워터 아레나’에서 열린 북구 강호 덴마크와의 A매치 경기에서 전·후반 90분간의 공방 끝에 득점 없이 비겼다.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스웨덴, 포르투칼을 제치고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한 강호 팀인데다 상대방 홈그라운드에서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축구대표팀은 덴마크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무승부를 이끌어내 유럽 강팀과의 경기에 자신감을 얻게 됐다.
그러나 한국은 덴마크와 지난 2006년 홍콩 칼스버그 컵(1-3패)에 이어 두 번째 A매치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상대 전적에서는 1무 1패로 다소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그동안 맨체스터 유타이티드 경기에 출전 못했던 박지성은 6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벼 부상 후유증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골잡이’ 박주영은 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출전하지 못했다.
이로써 지난 2007년 12월 대표팀 사령탑으로 취임한 허정무 감독은 칠레와 평가전에서 첫 패배를 당한 이후 27경기 연속 무패(14승13무) 행진을 계속했다.
허정무 감독은 이날 이동국-이근호 투톱을 내세운 4-4-2 전형을 들고 나왔다. 좌우 날개에는 박지성과 이청용을, 중앙 미드필더는 김정우-기성용 조합을 내세웠다. 수비라인은 이영표-이정수-조용형-차두리가 나섰고 골문은 이운재가 지켰다.
덴마크의 중원 압박과 견고한 수비에 막혀 고전하던 한국은 전반 11분 기성용의 왼발 중거리슈팅으로 포문을 열었으나 2분 뒤 아찔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야콥 포울센과 이운재가 1대 1로 마주했으나 포울센이 슈팅 순간 발이 엉켰고 이운재가 한 발 먼저 나와 걷어냈다.
힘을 겸비한 덴마크에 몸싸움과 제공권 다툼에서 모두 밀리던 한국은 그러나 전반 25분 이청용의 강한 왼발 슛이 골키퍼 토마스 쇠렌센의 선방에 막히는 등 공격의 활력을 찾아나갔다. 또한 2분 후 이동국이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수비벽을 뚫고 왼발로 슈팅을 해봤으나 공이 수비수 몸을 맞고 굴절됐다.
설기현이 이동국 대신 들어간 후반 4분 실점 위기가 왔다. 왼쪽 프리킥 찬스에서 페르 크뢸드룹이 헤딩으로 공을 떨어뜨리자 왼쪽 골대 앞에 도사리던 포울센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몸의 중심을 잃으면서 슈팅 타이밍을 놓쳐 실점위기를 모면했다.
한국은 후반 9분 왼쪽 미드필드 지역 프리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선 기성용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띄워 주자 설기현이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틀어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에 걸려 득점이 무산돼 아쉬움을 남겼다.
<이종휘 기자>
박지성이 덴마크 수비수를 제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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