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싱 역사 새로 쓴 파퀴아오
▶ 타이틀 벨트 잡아먹는 ‘팩맨’ 플라이서 웰터급까지 7개 독식
플라이급, 주니어 페더급, 페더급, 주니어 라이트급, 라이트급, 주니어 웰터급, 그리고 웰터급.
프로복싱 커리어를 106파운드 미니멈급에서 시작한 ‘팩맨’ 매니 파퀴아오(30·필리핀)가 7개 체급 세계 타이틀을 휩쓸며 복싱 역사를 새로 썼다. 체급을 떠나 ‘파운드 포 파운드’(pound for pound) 세계 최고 파이터로 떠오른 것은 물론 무하마드 알리와 슈거 레이 레너드 등에 버금가는 역대 최고 복싱스타로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파퀴아오(50승2무3패·38KOs)는 “내가 최고”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떠버리’ 복서가 아니다. 그 실력은 링에서 주먹으로 입증하며 상대를 가리지 않는 스타일이 현대 복서들과 다르다.
지난 14일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는 1만6만200명 만원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푸에르토리코 스타 미겔 코토를 12회 TKO로 꺾고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을 따냈다. 7체급 석권은 사상 처음으로 두 번 다시 안 나올 가능성이 높은 위업이다.
파퀴아오는 체급을 올려가면서 계속 KO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16살 때 106파운드급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 112파운드 플라이급에서 첫 벨트를 따낸 경량급 복서라 체급을 올려가면서 계속 힘에서는 열세로 스피드를 이용, 판정승을 노려야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계속 상대들이 나가떨어지고 있다. 6개월 전에는 릭키 해튼을 2회 KO승으로 눕히고 6번째 타이틀을 따냈고, 그 전에는 ‘골든보이’ 오스카 델 라 호야가 무릎을 꿇었다.
파퀴아오는 7체급 석권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내가 역사에 남게 된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필리핀 사람이 해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게는 웰터급이 마지막 체급”이라며 8번째 체급 도전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코토와의 대결에서 파퀴아오가 훨씬 빠를 줄은 다들 알았다. 그의 핸드 스피드는 천부적이다. 해튼과 델 라 호야가 견뎌내지 못한 것을 보면 체구가 작아도 펀치력도 무시무시한 것.
하지만 코토(34승2패·27KO)와의 대결에서 보니 파퀴아오는 ‘턱’ 또한 강철이었다. 코토가 전매특허 레프트훅을 몇 차례 적중시켰건만 파퀴아오를 물러서게 만들지는 못했다.
코토는 “잽을 던졌지만 그를 주저하게 만들 만한 위력이 없었고 방어에 다소 소홀했다. 하지만 세계 최고 파이터와 겨뤘다는데 자부심을 갖는다. 파퀴아오가 세계 최고 파이터 중에 하나임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코토의 트레이너는 “파위아오의 주먹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했다. 작은 선수가 그렇게 파괴력이 대단할 줄은 미처 몰랐고 힘도 예상했던 것 보다 좋았다”고 덧붙였다.
파퀴아오는 이번에 대전료로 1,300만달러, 코토는 650만달러를 받았다. 하지만 ‘페이-퍼-뷰’(Pay-per-view) 신기록 경신이 예상되는 ‘무패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의 대결에서는 대전료를 60/40으로 나눠야 딜이 가능하다는 조건을 파퀴아오의 프레디 로치 트레이너가 내걸고 나섰다. 메이웨더가 2년 동안 은퇴한 사이에 파퀴아오가 계속 싸우며 더 큰 스타가 됐기 때문이다.
물론 메이웨더가 즉각 반박하고 나서 협상 난항이 예상되지만 도박사들의 베팅은 이미 시작됐다. 라스베가스 스테이션 카지노는 파퀴아오의 8-5 우세(5달러 당 8달러 지급)를 점치는 배당률로 베팅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는데 당장 메이웨더에 2만달러씩 건 도박사들이 몰리는 바람에 7-5로 배당률을 조정해야 했다고 아트 맨터리스 카지노 스포츠북 부사장이 밝혔다.
<이규태 기자>
매니 파퀴아오가 미겔 코토를 강타하고 있다. (AP)
매니 파퀴아노는 플라이급에서부터 웰터급까지 모두 7개 체급에서 벨트를 따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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