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븐파만 치면 되는데 1오버파, 7위만 하면 되는데 8위로 통한의 1점차 역전패
오초아 4연패…노르드크비스트 피날레 우승
“이보다 더 아깝게 질 수는 없다.”
신지애(21)가 손안에 들어왔던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놓쳤다. 상위권 선수들이 거의 다 언더파를 친 날 이븐파면 치면 되는데 오버파를 쳤고, 6위만 하면 되는데 17번홀 보기로 공동 5위 그룹에서 공동 8위 그룹으로 내려앉은 탓이다. 그 바람에 신지애는 총점에서 160-159로 딱 1점이 모자라 한국인 사상 첫 ‘올해의 선수’ 등극이 무산됐다.
신지애는 23일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터니안 골프&컨트리클럽(파72·6,650야드)에서 벌어진 시즌 마지막 대회 LPGA 투어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8위(6언더파 210타)로 밀려났다. 따라서 ‘올해의 선수’ 포인트를 3점밖에 추가하지 못한 결과 준우승으로 12점을 보탠 로레나 오초아(28·멕시코)에 올해의 선수 4연패를 허용하고 말았다.
신지애가 1오버파로 부진한 날 오초아는 5언더파의 저력을 발휘,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2위까지 솟아올라 8점차로 뒤졌던 올해의 선수 레이스에서 짜릿한 1점차 역전승을 끄집어냈다.
오초아는 2006년부터 4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고 최저타수 1위에게 주는 베어트로피도 손에 넣었다.
신지애는 신인왕과 최연소 상금왕, 그리고 다승 공동 1위(3승) 등 3개 타이틀을 차지한 화려한 데뷔시즌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1년 만에 올해의 선수와 신인상, 상금왕을 석권하는 위업을 코앞에서 놓친 아쉬움이 크다.
신지애의 시즌 최종 상금은 180만 7,334달러가 됐고, 2위 크리스티 커(미국)의 151만9,722달러를 거의 30만달러 차이로 제쳤다. 최저타수는 오초아가 70.16타로 신지애의 70.26타를 불과 0.1타 차로 앞서 1위에 올랐다.
전날까지만 해도 신지애의 최연소 올해의 선수 등극은 기정사실로 보였다. 2위로 3위인 오초아에 앞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간 신지애는 오초아가 우승하지 못할 경우 6위만 해도 올해의 선수상이 굳어지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16번 홀(파5)까지 공동 5위를 달리던 신지애는 오초아가 역시 2위에 머물고 있어 그 상태만 유지해도 올해의 선수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17번 홀(파3)에서 잃은 한 타를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공동 8위로 밀려나며 1점 차로 올해의 선수 자리를 오초아에 뺏겼다.
신지애는 “퍼터가 너무 말을 듣지 않았다. 내가 못해 올해의 선수를 놓쳐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버디를 11번 홀(파4)에서 단 하나 뽑아내는 데 그친 신지애는 5~10피트 거리의 버디펏이 번번이 홀을 빗나가 속을 태웠다.
이 대회 우승컵은 전날 오초아와 공동 3위였던 애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차지했다.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지난 5월 미켈롭 울트라오픈 이후 생애 두 번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노르드크비스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신인왕 레이스에서 미셸 위(914점)를 3위로 밀어내고 신지애(1,602점)에 이어 2위(943점)를 차지했다.
한편 최나연은 이날 8언더파 64타를 휘둘러 코스레코드를 갈아치우며 공동 3위(10언더파 206타)로 시즌을 마쳤고, 박희영과 김송희도 탑5 마침표를 찍었다. 박희영은 5타, 김송희는 4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 209타로 공동 5위에 입상했다. 전날 공동 8위까지 치고 올랐던 박세리는 3오버파로 부진, 다시 32위로 미끄러지며 시즌을 마감했다.
<이규태 기자>
신지애는 1타에 1점차로 올해의 선수상을 놓쳤다.
LPGA투어 ‘올해의 선수’ 트로피는 결국 4년 연속 로레나 오초아가 가져갔다. (AP)
시즌 마지막 우승컵을 차지한 애나 노르드크비스트.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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