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 드디어 선발 출격…맨U는 베식타스에 0-1 충격패
박지성(28)이 13번째 경기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 라인업에 복귀했다. 하지만 맨U는 조 최하위팀 베식타스(터키)에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유럽 챔피언스리그 23연속 홈경기 무패행진에 급제동이 걸렸다.
박지성은 25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2009-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5차전 베식타스(터키)와 홈경기에 4-4-2 포메이션의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후반 24분 마이클 오언과 교체될 때까지 69분 동안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박지성이 맨U 경기에 출전한 것은 지난 9월19일 맨체스터시티와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 선발로 나선 이후 13경기 만에 처음. 박지성은 9월말 독감증세로 4게임 연속 결장한 뒤 10월 중순 한국대표팀으로 소집돼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뛰었으나 복귀 후 수술받은 오른쪽 무릎이 부어올라 계속 출전기회를 얻지 못하다 이달 유럽원정에 나선 허정무호에 합류, 덴마크와 세르비아전에 잇달아 출전한 뒤 팀에 복귀했고 지난 21일 에버튼전에서 12연속 결장행진을 이어갔으나 이날 마침내 오랜 가뭄을 마감하고 맨U 라인업에 복귀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필드에 나선 박지성의 기쁨은 맨U의 쇼킹한 안방패배로 인해 반감되고 말았다. 이미 남은 조별리그 두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이 확정돼 승부에 대한 부담이 없었던 맨U의 퍼거슨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비롯, 라이언 긱스, 에드윈 반 데 사르 등 주전급들을 엔트리에서 빼고 박지성을 비롯, 대런 깁슨, 가브리엘 오베르탕, 라파엘 등 그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젊은 선수들을 대거 포함시킨 사실상 ‘2진급’ 스타팅 11을 내보냈다. 투톱에는 페데리코 매케이다와 대니 웰벡이 나섰고 박지성, 안데르손, 깁슨, 오베르탕이 미드필드를 구축했으며 포백라인엔 라파엘과 웨스 브라운, 네마냐 비디치, 게리 네빌, 골키퍼엔 백업 벤 포스터가 나섰다. 이들 ‘B’ 라인업은 이날 내용면에선 시종 베식타스를 압도했으나 정작 상대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고 전반 20분 로드리고 테요에게 내준 선제 결승골을 극복하지 못한 채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 패배로 맨U는 챔피언스리그 홈경기 23게임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근 70여일만에 맨U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박지성은 특유의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세 차례 슈팅을 날리는 등 팀 공격에 힘을 보태 오랜 결장으로 인한 우려를 어느 정도 씻어냈다. 전반 7분 베식타스 미드필드 왼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며 날린 오른발 중거리슛은 골키퍼 루수투 레치베르가 잡다 놓칠 만큼 위력이 있었다. 이어 전반 17분에는 골문 앞에 있던 매케이다의 머리를 겨냥해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30분에는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과감한 오른발슛을 때렸으나 수비수에 맞는 바람에 불발로 끝났다. 후반 9분께는 역습 상황에서 깁슨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중앙 왼쪽에서 왼발슛을 날렸지만 왼쪽 골포스트를 벗어났다.
결국 박지성은 0-1로 뒤지던 후반 24분 골잡이 마이클 오언과 교체돼 경기에서 물러났다. 전반 20분 칠레 대표팀 미드필더인 테요에게 선취골을 내줘 0-1로 뒤진 맨U 퍼거슨 감독은 우세한 경기에도 불구, 계속 경기가 풀리지 않자 오언에 이어 마이클 캐릭과 파트리스 에브라 등 벤치에 있던 주전급 선수들을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으나 종료 직전 매케이다의 결정적 헤딩슛이 골키퍼 레치베르의 눈부신 선방에 걸리는 등 끝내 베식타스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종료 휘슬소리를 들어야 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3승1무 후 첫 패를 당한 맨U는 남은 볼프스부르크(독일)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점 1을 보태야 조 1위로 16강에 오르게 됐다.
박지성이 베식타스의 파비안 에른스트(왼쪽)와 이브라힘 토라만 사이에서 볼을 컨트롤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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