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 추첨 D-1
▶ 전문가들이 본 한국축구 최상-최악의 조합은
<연합>국제축구연맹(FIFA)이 2010 남아공월드컵 조 추첨에 앞서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의 그룹을 배정하면서 월드컵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2일 발표된 본선 조 추첨 그룹 배정 결과는 프랑스가 탑 시드 그룹에서 밀려난 것을 제외하곤 예상했던 것과 똑같다. 탑시드 8팀을 결정한 뒤 대륙별 안배원칙도 달라진 것이 없다.
그렇다면 7회 연속이자 통산 8번째 월드컵 본선에 오른 한국이 조 추첨에서 어떤 나라들과 만나는 게 대표팀의 당면 과제인 ‘원정 월드컵 첫 16강’ 목표 달성에 가장 유리할 것인가.
전문가들은 우선 “한국에게 쉬운 상대는 절대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나마 약체로 분류되는 아시아, 북중미, 오세아니아팀들이 한국과 같은 그룹으로 묶여 있기에 사실상 최약체로 분류되는 뉴질랜드, 온두라스 등과는 아예 만날 수가 없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볼 때 더 어려운 팀과 쉬운 팀의 분류는 가능하다. 전문가들이 분석한 최상-최악의 조를 알아본다
FIFA의 제롬 벨케 사무총장이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조 추첨 그룹 배정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AP)
신문선 명지대 교수
먼저 강팀에 대한 고정관념을 배제해야 한다. 그동안 대표팀이 경기를 펼쳐오면서 상대적으로 강했던 상대와 그렇지 못했던 팀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팀은 아프리카와 유럽팀에 맞서면 항상 고전했지만 그래도 이탈리아, 잉글랜드, 프랑스와 만나면 상대적으로 크게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네덜란드와 만나면 고전을 많이 했다.
1그룹에서 가장 두려운 팀은 브라질과 네덜란드, 스페인이다. 3그룹에서도 될 수 있으면 나이지리아, 카메룬, 가나를 피하는 게 좋다. 4그룹에서는 역시 프랑스와 포르투갈이 가장 위협적이다. 1그룹에서 전력상 가장 약체인 남아공을 만나는 게 그나마 좋다. 이러면 3그룹에서 까다로운 아프리카 팀을 피할 수 있다. 4그룹에선 예전의 명성을 못 찾는 덴마크를 대적하는 게 유리하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
예선결과보다 대진운이 월드컵 성적에 더 큰 역할을 차지한다. 1그룹에서 브라질과 스페인을 피해야 한다. 탑시드를 받지 못한 4그룹의 프랑스와 포르투갈도 위협적인 존재다.
3그룹에선 칠레가 까다로울 것이다. 남미예선에서 브라질에 이어 조 2위로 본선에 올라왔다. 차라리 남미팀을 만난다면 우루과이와 상대하는 게 낫다. 4그룹에서도 프랑스와 포르투갈을 경계하지만 유럽예선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슬로베니아와 슬로바키아도 절대 약팀이 아닌 만큼 피하는 게 좋다. 개최국인 남아공은 홈 이점이 있고 고지대에 적응돼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1그룹 국가들 가운데 가장 전력이 떨어져 그나마 수월한 상대가 될 것이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
1그룹에서 가장 피해야 할 팀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다. 남아공과 칠레, 슬로바키아와 같은 조에 묶이는 게 최상의 편성이다. 칠레는 남미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세대교체가 늦은 데다 오랜만에 월드컵에 진출했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슬로바키아 역시 체격조건이 좋은 강점이 있지만 예선을 치르면서 상대적으로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1그룹에선 브라질을 피하더라도 스페인과 네덜란드를 만나면 쉽지 않다. 거기에 4그룹에서 프랑스나 포르투갈까지 겹친다면 최악의 편성으로 갈 수밖에 없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
개최국 프리미엄을 가진 남아공과 같은 조에 들어가는 것을 피해야 한다. 지금까지 치러진 18차례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한 사례가 전혀 없다. 서로 물고 물리는 만만한 팀이 모이는 것보다 아예 강팀이 하나 들어오는 게 유리할 수 있지만 남아공-우루과이-프랑스(포르투갈)이나 스페인-코트디부아르-프랑스(포르투갈)와 같은 조로 묶이면 최악의 상황이다. 그러나 브라질을 만나고 알제리와 슬로베니아 또는 슬로바키아와 한 조에 속한다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오는 4일 본선 조 추첨이 열리는 케이프타운 인터내셔널 컨퍼런스센터 앞에 놓여진 축구볼 모양 풍선에 태극기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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