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영웅에게 사회적 귀감으로서 어떤 역할을 기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미국에서 다시금 불붙고 있다.
그 발단은 두말할 것도 없이 최근 발생한 타이거 우즈의 스캔들이다.
많은 스포츠 영웅이 있지만 타이거 우즈는 그중에서도 특별했다.
그는 비교를 허용하지 않는 재능을 보여줬고 그의 이미지는 아주 세심하게 쌓아올려졌다.
노스웨스턴대학 사회스포츠연구센터의 운영부장 데이브 체스니억의 말 처럼 경기장 안팎에서 그처럼 흠 하나 없는 완벽한 수준에 도달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며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현실과 부딪쳤으며 그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그동안 잊고있었다.
막연히 일탈에 대해 사과한 우주의 2일 발언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슈퍼스타들의 몰락 대열에서 발생한 또 하나의 추가 사례다.
마리화나를 피우는 사진이 공개된 마이클 펠프스와 그렇게 부인해오던 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 올림픽 메달을 박탈당한 매리언 존스, 스테로이드제 사용에 간통이란 불명예까지 겹친 로저 클레멘스와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 이 대열의 주인공들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우즈가 이들과 같을 수는 없다.
그의 이름은 완벽함과 역사적 위업을 상기시키는 세계적 브랜드이다.
스포츠 영웅, 추락한 우상이란 책을 쓴 심리학자 스탠리 테이텔봄은 사람들은 이미 넌더리가 나 있고 신경쓰지도 않는다. 이들은 배리 본즈나 매리언 존스, 새미 소사의 몰락을 예상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타이거 우즈가 그러리라고는 정말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제 그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이상 사람들은 초연할 수 없으며 실망과 환멸이 더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CBS스포츠닷컴의 선임기자 스티브 엘링은 공인에 대한 찬양은 짜게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다시는 그러지 말자고 쓰기도 했다.
사실 우즈의 이미지는 골프 영웅 이상으로 만들어졌다.
그는 부모에게 사랑스런 아들이자 장애아동을 돕는 재단을 세운 양식있는 인물이었고 아이들과 놀아주기 위해 골프치는 시간을 줄이겠다고 말한 헌신적인 아빠였다.
이 모든 이미지는 그의 스폰서와 그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 미디어 관계자 뿐 아니라 우즈 자신이 나서서 만든 것이었다.
그는 이미 1997년에 스타로서 모범적 인물이 되는 데 대해 영광이며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그 역할을 떠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고 그것이 내가 원하는 바며 그뿐이라고 그는 말했다.
테이텔봄은 그것이 우즈의 목표였다면 그는 이미 목표를 성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팬들이 보내는 무조건적 사랑만큼이나 거기에는 그만큼 주의 깊어야 하고 그만큼 투명해야 하며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이를 감추지말고 처리해야할 책임도 있다.
우즈로 인해 사람들이 어느 정도의 충격을 받았는지는 온라인 통계로도 실감할 수 있다.
한 집계에 따르면 이 사건 이후 블로그와 각종 인적교류 사이트에서 우즈에 대한 긍정적 언급은 그 전의 91%에서 57%로 뚝 떨어졌다.
젊은이를 겨냥한 ‘롤 모델스’라는 사이트의 운영자는 우즈에 대한 찬사를 담은 글들을 삭제하지 않고 있는 데 항의하는 이메일과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이 중에는 그를 도덕적으로 귀감이 되는 인물로 간주할 수 없으며 다만 재단을 통해서 선행을 많이하기는 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금 우즈의 일부 팬들은 여전히 그에게 성원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우즈가 다시 명예를 회복할 것이며 그것도 골프 재능 뿐 아니라 사람됨을 보여줌으로써 스스로를 구제할 것으로 믿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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