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U, 오언 해트트릭으로 볼프스부르크에 3-1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부상에서 돌아온 뒤 서서히 팀 내 주전경쟁에 재진입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의 박지성(28)이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지성은 8일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VfL 볼프스부르크와의 2009-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최종 6차전 원정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 교체없이 끝까지 경기를 마쳤다. 이 경기에 관계없이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맨U(4승1무1패)는 이날 마이클 오언의 해트트릭 활약에 힘입어 3-1로 완승을 거두고 B조 1위를 확정지으며 볼프스부르크의 16강 희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볼프스부르크(2승1무3패)는 같은 시간 터키 원정경기에서 베식타스를 2-1로 꺾은 CSKA 모스크바(러시아, 3승1무2패)에 조 2위 자리와 16강티켓을 내주고 조 3위로 유로파리그(종전 UEFA컵)로 밀려났다.
무려 8명의 수비수가 부상과 독감 등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맨U는 미드필더들인 마이클 캐릭과 대런 플레처를 수비로 돌려 유일하게 남은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와 호흡을 맞추게 하는 궁여지책 스리백 라인을 가동했다. 비상사태를 맞아 오른쪽 풀백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박지성은 대신 오른쪽 윙백으로 올라섰고 반대쪽은 루이스 나니가 나섰다. 중앙에는 폴 스콜스와 안데르손, 대런 깁슨이 배치됐고 오언과 대니 월백이 공격을 이끌었다.
박지성은 전반 공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맨U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연결하는 긴 패스로 폭넓게 필드를 활용하면서 공을 잡는 기회와 활동량도 많았다. 맨U는 낯선 전술과 라인업에도 불구, 16강에 오르기 위해 배수진을 친 홈팀 볼프스부르크를 압박한 끝에 전반 44분 나니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언이 헤딩슛으로 연결, 선취점을 뽑아냈다.
후반들어 박지성은 공격 가담을 자제하며 수비에 치중했지만 거센 반격에 나선 볼프스부르크는 후반 11분만에 동점골을 뽑아냈다. 박지성을 앞에 두고 마르셀 샤퍼가 크로스를 올렸고 에딘 제코가 헤딩으로 꽂아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알렉스 퍼거슨 맨U 감독은 후반 29분 웰벡과 나니를 빼고 가브리엘 오베르탕과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투입하며 수비라인을 포백으로 전환했고 박지성은 오른쪽 풀백으로 내려가 수비에 전념하며 볼프스부르크의 거센 공세를 막는데 주력했다. 계속된 볼프스부르크의 공세를 막아내던 맨U는 후반 38분 오베르탕이 페널티지역 왼쪽 안에서 현란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 두 명을 제치고 중앙으로 찔러준 공을 오언이 달려들며 오른발로 차 넣어 결승골을 뽑았고 종료직전 오언이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3번째 골을 터뜨려 챔피언의 저력을 과시했다.
<김동우 기자>
맨U의 박지성(왼쪽)과 대런 플레처가 볼프스부르크의 에딘 제코를 양쪽에서 압박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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