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챔피언인 포항 스틸러스가 세계 프로축구 왕중왕전인 2009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8강전에서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데닐손의 2골 활약에 힘입어 아프리카 챔피언 TP 메젬베(콩고)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벌어진 대회 8강전에서 포항은 전반 28분 메젬베의 음벤자 베디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으나 데닐손이 후반 5분만에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데 이어 후반 33분 역전 결승골까지 터뜨려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에 오기 전 6년 동안 UAE 여러 팀에서 뛰었던 데닐손은 대회 전 한국은 물론 UAE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는데 이날 동점골과 역전골을 혼자서 터뜨려 약속을 지켰다.
이 대회에 나오지 않은 스트라이커 스테보의 자리를 장신 남궁도로 메운 포항은 노병준과 데닐손을 좌우날개로 세운 4-3-3포메이션으로 나섰으나 초반 긴장한 탓인지 플레이가 짜임새를 찾지 못해 경기 시작 첫 5분여동안은 메젬베에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전반 9분 김재성의 위협적인 프리킥으로 마침내 포문을 연 포항은 23분 노병준의 환상적인 프리킥이 골문 상단을 향했으나 메젬베 골키퍼 무베타 키디아바의 선방에 막혀 선취골을 놓쳤다.
그리고 5분 뒤 메젬베의 베디는 25야드 중거리슛으로 포항의 골네트를 흔들어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리드를 내준 포항은 이후 오히려 활기를 찾으며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으나 데닐손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남궁도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수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부정확한 마무리로 날려버리며 애를 태워야 했다. 하지만 포항은 후반 들어서도 계속해서 메젬베를 압박했고 후반 5분만에 데닐손이 노병준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으로 꽂아넣어 마침내 균형을 되찾았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후반 18분 아찔한 위기상황을 넘긴 뒤 33분 데닐손이 마침내 경기를 뒤집는 역전골을 터뜨렸다. 황진성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앞으로 찔러준 공을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데닐손은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왼발로 밀어 넣어 팀 해결사로서 임무를 완수했다. 메젬베는 이후 만회골을 위해 총력을 다했으나 포항의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이 승리로 4위 상금 200만달러를 확보한 포항은 오는 15일 남미챔피언인 에스투디안테스(아르헨티나)와 결승티켓을 놓고 4강전으로 격돌한다. 에스투디안테스에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미드필더인 후안 베론 등 한국과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아르헨티나 대표선수들이 상당수 포진해있어 일전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또 다른 4강전은 12일 벌어지는 오클랜드시티(뉴질랜드)와 아틀란테FC(멕시코)의 승자 대 유럽 챔피언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대결로 펼쳐진다.
포항의 데닐손(오른쪽)이 역전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AP)
오는 15일 포항과 4강전에서 격돌하는 아르헨티나 에스투디안테스의 간판스타 후안 베론이 11일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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