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1
40대 한인 박모씨는 최근 500달러 때문에 아내와 심하게 다퉜다. 연말이라고 오랜만에 만난 후배들과 저녁식사를 했던 박씨가 계산한 것이 화근. 박씨의 아내는 “비즈니스도 잘 안 되는데 친구를 만나 돈을 펑펑 쓰고 다닌다”며 자존심을 건드렸고, 화가 난 박씨 역시 술 기운에 “당신은 도대체 하는 일이 뭐냐”고 맞받아쳤다. 결국 부부싸움은 고성이 오가는 큰 싸움으로 번졌고 아내는 친정으로 가버렸다.
사례 #2
30대 후반인 주부 최모씨는 며칠 전 아들을 심하게 혼낸 뒤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실직한 뒤 반년이 넘도록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남편에 대한 원망으로 아들에게 화풀이를 했다는 것. “연말 송년모임도 바쁘다는 핑계로 가지 않았다”는 최씨는 “괜히 우울하고 화가 나서 게임기를 사달라는 7세 아들에게 화풀이를 했다. 후회하고 있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송년모임이 잦은 연말을 맞아 일부 한인가정 내 부부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잦은 술자리와 늘어나는 가계 지출 등이 부부갈등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 상담전문기관의 분석이다. 부부간 갈등이 빠른 시일 내에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자녀에게도 불똥이 튀어 부모-자녀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상담 전문가들은 장기화되는 경기침체로 경제적인 부분이 부부갈등을 촉발시킬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고, 송년모임 참석 여부나 지출 내역을 사전에 의논해 갈등 소지를 없앨 것을 조언했다.
이순자 심리학 박사는 “중요한 것은 남들의 시선이 아니라 내 가정”이라며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는 서로가 힘이 되어 주어야 하며 부부가 사전에 대화를 통해 참석해야 할 모임이나 지출 정도를 결정해 놓으면 불필요한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인가정상담소의 상담전문가들은 음주가 자칫 가정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평소 분노조절 연습이나 운동, 명상 등을 통해 자기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상담소 관계자들은 “요즘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므로 부부가 누구를 탓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갈등의 중심에 있는 두 사람이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자녀문제나 이혼, 별거 등으로 문제가 악화되기 전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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