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강 포항, 오늘 에스투디안테스와 격돌
‘파리아스 매직’ 남미 챔피언에 통할지 관심
‘바르샤(FC바르셀로나의 애칭) 기다려라.’
FIFA(국제축구연맹) 2009 클럽월드컵에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한국프로축구 K-리그의 포항 스틸러스가 1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펼쳐지는 대회 4강전에서 남미 챔피언인 104년 전통의 아르헨티나 명문클럽 ‘에스투디안테스 데 라 플라타’를 상대로 대망의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이 경기에서 이긴다면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바르셀로나(스페인)와 꿈의 한판 승부로 겨루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5번의 FIFA 클럽월드컵에서 남미 챔피언이 결승진출에 실패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분명히 버거운 도전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포항으로선 해볼 만 한 경기라는 것이 공통적인 평가다. 과연 ‘파리아스 매직’이 남미챔피언을 상대로도 통할 것인지 주목되는 경기다.
포항은 지난 11일 벌어진 대회 8강전에서 아프리카 대표 TP마젬베(콩고)를 맞아 브라질 출신 골잡이 데닐손이 후반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뜨려 2-1 역전승을 거두고 한국 팀으로는 처음으로 클럽 월드컵 4강에 올랐다. 반면 에스투디안테스와 유럽 챔피언 바르셀로나는 각 대륙별 수준차를 감안, 4강에 직행해 이날 포항과의 4강전이 대회 첫 경기다. 바르셀로나는 오는 16일 북중미 챔피언인 아틀란테FC(멕시코)와 4강전을 갖는다.
준결승 상대인 에스투디안테스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라 플라타를 연고로 지난 1905년 창단된 유서 깊은 팀으로 올해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우승해 클럽 월드컵에 나왔다.
에스투디안테스의 중심에에는 아르헨티나 축구의 간판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후안 베론(34)이 버티고 있다. 1994년 에스투디안테스를 통해 프로에 입문했던 베론은 이탈리아 세리에A(파르마, 라치오, 인터밀란)와 프리미어리그(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를 거쳐 2007년 친정에 복귀했다.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베론은 지난 3월 34살의 나이에 대표팀에 복귀해 후배들과 호흡을 맞춰 아르헨티나의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탰다. 전성기를 지난 나이지만 여전히 녹록치 않은 실력과 더불어 주장으로서 에스투디안테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고 있어 포항의 ‘경계대상 1호’로 손꼽힌다.
비록 남미 명문클럽을 상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포항 역시 사기 면에서는 뒤처지지 않는다. 마젬베와 첫 판에서도 먼저 실점했지만 포항은 후반에 두 골을 몰아치며 역전시켰을 만큼 뚝심과 배짱이 여전하다. 특히 황재원-김형일이 버티는 중앙 수비와 함께 데닐손-노병준-신형민이 전방에서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어 충분히 해 볼만한 승부가 될 전망이다.
포항의 브라질 출신 골잡이 데닐손. (AP)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