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밸리서 인력교류 MOU 체결..연봉 수준이 관건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ITㆍ바이오 분야의 한인 고급 인력을 한국의 대기업과 중견기업으로 영입하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다.
한국의 글로벌 전문인력 채용 지원센터인 코트라 컨택트코리아(CONTACT KOREA)는 17일 오후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 하얏트호텔에서 실리콘밸리 지역의 한인 ITㆍ바이오 단체인 K-그룹과 베이커스(BAKAS) 등의 대표들과 만나 인력 및 정보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컨택트코리아는 한국 기업이 글로벌 고급 인력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된 한국 정부기관으로 코트라 해외 현지 센터를 통해 고급 두뇌의 한국 기업 취업을 주선하고 있다.
이날 양해각서 체결을 위해 실리콘밸리를 방문한 박기식 코트라 전략사업본부장은 한국내 고급 인력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실리콘밸리 등 해외의 고급 두뇌를 유치하기 위해 채용과 정착 등 모든 과정을 `원스톱’ 지원하고 있다며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갖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중소기업청 분석 결과 한국내 IT 등 첨단 산업 현장에는 일반 인력 3만5천317명과 석.박사급 고급 인력 5천415명가량이 필요한 상태다.
지난해 이후 컨택트코리아 등을 통해 한국 대기업 등에 취업한 해외 고급 인력은 265명으로 이중 실리콘밸리 등 미국내 인력이 101명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리콘밸리 지역의 한인 IT 전문가들의 모임인 K-그룹(회장 송영길)은 미국 유학생 출신의 한인 인력이 주축이 된 조직으로 500여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다. 애플과 구글, 야후 등 실리콘밸리 지역 유수의 IT 기업에서 일하는 한인 인사들은 유학생 출신을 위주로 모두 2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첨단 바이오 의료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인사들의 단체인 베이커스(회장 김유중)는 이공계 부문의 미국 유학생 출신 등을 중심으로 8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이날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실리콘밸리 지역의 한인 IT 인력들에 대한 인적 사항과 정보 등을 확보한 뒤 내년 상반기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개별 채용 상담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의 경기 침체와 금융 위기 사태 등으로 인해 실리콘밸리 지역 기업들이 대량 해고 사태를 맞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한인 전문가들도 전직 또는 창업의 길을 택하고 있어 한국 기업으로의 취업이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리콘밸리 한인 고급 인력의 영입 과정에서는 연봉 등 한국에서의 채용 조건이 최대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국 대기업들의 경우 연봉 등에서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지만 중견 기업 등에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기업으로 채용된 해외 한인 인력들에 제시된 연봉은 6만~14만 달러가량으로 기업마다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실리콘밸리 지역 IT 기업에서 일하는 중견급 한인 인력들의 연봉은 10만 달러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리콘밸리 교육용 소프트웨어 기업인 `N컴퓨팅’의 창업주인 송영길 K-그룹 회장은 한국과 미국이 세금 제도나 부동산 가격, 생활비 등에서 차이가 날 수 있어 단순한 총액 비교보다는 실수령액에 근거해 적절한 연봉이 결정되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과 싱가포르, 일본 등에선 이미 미국 실리콘밸리 IT 고급 인력 등에 대한 유치 활동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중국과 인도는 2000년대 초 `닷컴 붕괴’ 이후 실리콘밸리의 인력을 영입해 자국내 IT 첨단 산업 부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샌타클라라<美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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