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국 대표팀 감독-주장 투표서 압도적 격차로 호날두 따돌려
‘여자 펠레‘ 마르타는 4년 연속 수상 위업
2009년은 ‘리오넬 메시의 해’였다.
올해 FC바르셀로나가 스페인 축구사상 첫 ‘트레블(프리메라리가, 유럽 챔피언스리그, 스페인 국왕컵)’ 위업 달성은 물론 스페인과 유로피언 수퍼컵, 그리고 FIFA 클럽월드컵까지 총 6개의 우승컵을 치켜드는데 최고 수훈을 세운 ‘리틀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FIFA 2009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이로써 메시는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와 프랑스풋볼이 선정하는 발롱도르에 이어 FIFA 올해의 선수까지 세계 축구의 최고상을 모조리 휩쓸며 생애 최고의 해를 맞았다.
21일 스위스 취리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제19회 FIFA 월드플레이어 갈라에서 메시(22)는 전 세계 147개 축구대표팀과 주장이 한 표씩을 행사한 투표에서 총 1,047점을 얻어 352점에 그친 지난해 수상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동료 사비 에르난데스(196점)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그리고 2007년 수상자 카카(레알 마드리드)를 따돌리며 올해 최고의 남자선수로 등극했다. 여자선수로는 브라질의 ‘여자 펠레’ 마르타(LA 솔)가 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수상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메시는 지난 2008-09시즌 프리메라리가 27경기에서 23골, 11어시스트와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9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며 스페인 축구 사상 최초의 트레블 달성에 앞장섰다. 바르셀로나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스페인 수퍼컵과 유로피언 수퍼컵, 그리고 얼마전 FIFA 클럽월드컵까지 휩쓸며 사상 초유의 6관왕이라는 대업을 완성하며 2009년을 마감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결승골을 뽑아냈던 메시는 클럽월드컵에서도 4강전과 결승에서 모두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MVP로 뽑혔다. 5피트7인치(169cm)의 비교적 단신임에도 불구, 빠른 스피드와 천재적인 드리블 능력, 감각적이고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마라도나의 후계자 위치를 굳힌 메시는 내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와 같은 조에 묶인 한국으로선 단연 최고 경계대상 1호다.
아르헨티나 선수로는 처음으로 FIFA ‘올해의 선수’로 등극한 메시는 수상소감에서 “너무 기쁘다. 우리(바르셀로나)는 올해 출전한 대회에서 전부 우승하는 역사적인 한 해를 마쳤다”면서 “이 상은 나만의 상이 아닌 클럽과 대표팀의 동료와 함께 나누는 상이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메시는 올해 아르헨티나 대표로 나선 A매치에선 다소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 이번 수상은 바르셀로나에서의 활약에만 근거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메시는 올해 아르헨티나 대표로 나선 A매치에서 단 3골을 뽑는데 그쳤고 아르헨티나는 남아공월드컵 남미예선에서 볼리비아에 1-6으로 대패하는 등 악전고투 끝에 간신히 본선에 턱걸이한 바 있다. 메시는 이날 시상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표팀으로 부진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나도 모르겠다. 바르셀로나에서 뛸 때와 똑같이 하려고 했지만 안됐다”면서 “하지만 월드컵 예선은 더 복잡하다. 싸우기도 더 힘들었다. 예선 통과한 것은 정말 큰 노력의 결과였다”고 답했다.
<김동우 기자>
FIFA ‘올해의 선수’로 뽑힌 ‘여자 펠레’ 마르타와 ‘리틀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리오넬 메시가 지난 5월 로마에서 벌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2번째 골을 터뜨린 뒤 축구화에 입을 맞추며 환호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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