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부터 12월에 17연승 NFL 신기록
샌디에고 차저스의 ‘12월 불패행진’이 화제다. NFL 플레이오프 시기에 맞춰 절정의 컨디션에 오르는 그 비결이 무엇일까.
차저스는 20일 홈구장에서 신시내티 벵갈스를 따돌리고 12월 전승행진을 ‘17’로 늘렸다. 이는 NFL 신기록이다.
차저스는 2005년부터 12월 전적이 19승3패로 시즌 마지막 달 승률이 86%를 넘었다. 같은 기간 동안 플레이오프 운명이 걸린 막판 스퍼트에서 비슷한 성적을 낸 NFL 구단은 2000년대 4번째 우승을 노리는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밖에 없다.
팀당 16경기 정규시즌을 치르는 NFL은 12월이 ‘파이널 쿼터’이자 ‘승부처’다. 기온은 떨어지고 부상당한 선수들이 쌓이면서 승부가 갈리는 셈. 차저스의 노브 터너 감독은 이에 해대 “12월이 되면 팀의 정체를 알게 되는 것”이라고 말하며 씩 웃는다. 차저스는 올해 또 2승3패로 출발이 더뎠지만 그 후 9연승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12월 준비에 대한 감독들의 의견은 여러 가지다. 시즌의 3/4를 치른 시점에서는 다친 선수들이 워낙 많아 과한 연습은 피한다는 감독들이 있는 반면 그렇게 했다간 정신무장마저 풀린다고 믿는 감독도 많다.
작전도 다친 선수가 많아 백업선수들을 많이 기용해야 하는 시점이라 심플하게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감독이 있는가 하면 적응기간이 끝났기에 플레이를 늘려가야 한다는 감독들도 있다.
혹독한 훈련으로 유명한 뉴욕 자이언츠의 탐 커플린 감독은 2005년부터 62%인 승률이 12월과 1월에는 52%로 내려간다. 경기에서 쓸 힘을 연습 때 다 써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선수들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그 훈련 덕분에 2년 전 수퍼보울 우승이 가능했다고 믿는 사람들도 많다. 자이언츠는 올해 또한 중간에 ‘홍역’을 치렀지만 12월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터너 차저스 감독은 12월 17연승 비결에 대해 “선수부상이 많지 않은 등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기회만 되면 선수들을 쉬게 해준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어린 선수들을 적절히 잘 섞어 사용하는 효과가 크다. 어린 선수들이 베테랑 선수들을 쉬게 해주며 팀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수비전담 코치(디펜시브 코디네이터·DC) 론 리베라의 공이 크다. 차저스는 올프로 노우즈태클 자말 윌리엄스 1경기 만에 시즌을 접어 ‘전선’에 큰 구멍이 생겼지만 리베라 DC가 로테이션을 늘려 항상 충분히 쉰 라인맨이 계속 투입되는 방법을 생각해낸 결과 상대가 지친 경기 막판 우위를 점령하고 있다. 또 패스 수비수들도 경력보다 스피드에 중점을 두고 어린 선수들로 과감하게 갈아치운 결과 9연승 상승세를 탄 것.
차저스는 게다가 시즌 초반에 사용하지 않았던 작전을 쓰며 상대의 허를 찌르고 있는데 과연 이번 겨울에는 구단 사상 첫 수퍼보울 우승의 꿈을 이룰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규태 기자>
차저스 백업 타이트엔드 크리스 윌슨이 벵갈스 수비수에 태클 당하는 순간 헬멧을 잃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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