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나, 경주마 ‘젠야타’ 제치고 7년 만에 다시 수상
7위도 암말 ‘레이철 알렉산드라’…신지애는 2표 얻어 9위
‘흑진주 테니스 자매’의 동생 서리나 윌리엄스(28)가 경주마 ‘젠야타’(Zenyatta)를 제치고 2009 ‘올해의 여자선수’로 뽑혔다.
서리나는 올해 큰 대회일수록 강한 모습을 보인 결과 22일 발표된 158명 AP 가입 신문 편집장 투표에서 66표를 획득, 18표를 받은 5년생 암말 ‘젠야타’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2009년 최우수 여자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US오픈에서 심판판정에 노발대발했던 사건의 영향이 그리 크지는 않았던 것. 서리나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한 순간의 일로 내 커리어를 평가하지 않고 내 실력을 인정한 것”이라며 “사실 그때도 심판이 틀리고 내가 옳았다. 내가 똑바로 본 것은 분명하다. 다만 내 행동(항의 방식)이 옳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투어 역사상 가장 큰 벌금을 문 사건으로 인해 테니스가 훨씬 많은 큰 관심을 끈 것도 사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의 스테이시 알라스터 CEO도 “여자테니스의 성장에는 서리나의 공이 크다. 그녀는 수퍼스타가 분명하다”며 그 점은 인정했다.
서리나는 2002년에도 ‘올해의 여자선수’ 상을 탄 적이 있는데 이 보다 더 오랜 세월이 흐른 후 다시 수상한 여자선수는 1943과 1955년에 뽑힌 골퍼 패티 버그밖에 없다. 이에 대해 서리나는 “2002년의 내가 정말 압도적인 선수였고 7년 후인 지금에는 아직도 뛰고 있다는 자체가 고마울 뿐이다. 그 후로는 ‘보너스’를 받고 있는 셈”이라며 “2009년에는 그때의 모습을 되찾은 것”이라고 했다.
서리나는 WTA 랭킹 1위로 올 시즌을 마쳤고, 상금을 650만달러나 휩쓸며 투어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을 100만달러 이상 차이로 깬 것.
서리나는 올해 단식에서 윔블던, 호주오픈, 시즌 피날레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고, 복식에서는 언니 비너스와 손을 잡고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3개나 따냈다. 단식 그랜드슬램 타이틀은 현역 선수들 중 최다 11개를 수집한 상태.
서리나는 시즌 전적도 50승12패로 20전 이상 치른 선수 중 가장 높은 승률(0.806)을 기록했고, 서비스 에이스도 2위보다 무려 75개나 많은 381개를 쏟아내는 등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다.
2009 ‘올해의 여자선수’ 투표는 2위가 말이라는 점이 이색적이다. 암말 ‘젠야타’는 500만달러 상금 ‘왕 중 왕전’ 브리더스컵 클래식에서 엄청난 막판 스퍼트로 세계 최고 수말들을 모두 추월하는 등 올해를 14전 전승으로 마쳤다.
경주마는 ‘젠야타’만 아니라 ‘레이철 알렉산드라’도 10표를 받아 7위에 올랐다.
3위는 은퇴에서 돌아온 지 몇 주일 만에 US오픈 정상에 오른 킴 클라이스터스(16표)였고, 신지애도 2표를 받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지난해에는 미 여자프로농구(WNBA) 센터 캔다스 파커(LA 스팍스)가 LPGA 스타 로레나 오초아를 단 1표 차로 제치고 이 상을 탔다.
<이규태 기자>
서리나 윌리엄스 (AP)
브리더스컵 챔피언인 암말 젠야타와 기수 마이크 스미스. (AP)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