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은행 폐쇄
중견 은행이던 미래은행이 6월26일 감독국에 의해 강제 폐쇄되면서 한인 금융권은 물론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후발 한인은행 설립 붐이 일면서 2002년 출범해 빠른 성장을 했던 미래은행은 경기침체로 인한 대출 부실화와 감독국의 자본증자 명령 이행 실패로 윌셔은행으로 흡수됐다.
■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올해 잇달아 터진 한국의 전직 두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한인사회에도 큰 충격을 줬다.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검찰의 조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5월23일 경남 김해 고향마을의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자살하면서 거대한 파장을 몰고 왔다. 이어 폐렴으로 병원 치료를 받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8월18일 서거, 이른바 ‘3김 시대’의 종언을 고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장례는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국장으로 치러졌다.
■ 신종플루 확산 공포
올 4월 멕시코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된 신종플루의 공포가 한인사회에도 몰아쳤다. 미국에서도 한인들을 포함 5,000만여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됐다. 연방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백신 공급에 나섰으나 백신 부족으로 인해 고위험군을 우선 접종하는 제한 접종이 상당기간 이어지기도 했다.
■ 한인들 잇단 자살
한인들의 자살이 유난히 많았던 한 해였다. 지난 6월 중앙일보 미주본사 사장 박인택씨가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자살, 한인사회를 놀라게 했고 10월에는 한미은행 전무였던 존 박씨가 역시 목을 매 숨졌다. 한인 주부의 차량 분신자살도 있었다. 자살 방지를 위한 논의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 동양선교교회 법정소송·강준민 목사 사퇴
LA 한인타운의 대표적 대형교회인 동양선교교회의 3년여에 걸친 내분과 소송사태가 결국 11월6일 강준민 목사의 사퇴로 이어졌다. LA카운티 법원이 강 목사의 당회 해산은 불법이라는 판결이 내려지면서 소송을 제기한 장로 측의 손을 들어주며 일단락됐지만, 교인들은 물론 한인사회에도 상처를 안겼다.
■ 한인타운 관할 올림픽경찰서 오픈
LA 한인타운 전체를 관할하는 LAPD 올림픽경찰서가 1월4일 11가와 버몬트 애비뉴 코너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올림픽경찰서는 첫 1년 동안 범죄예방 및 퇴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으며 그 결과 관내에서 강력범죄는 22%, 재산범죄는 7% 감소했다.
■ 해외동포 참정권 실현
올 2월 재외국민 참정권 법안이 한국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미주 한인들을 비롯한 해외 동포들도 한국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재외동포 참정권 시대가 열렸다. 이에 따라 영주권자를 포함해 한국 국적을 가진 모든 해외 동포들은 앞으로 한국의 대통령 선거와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서 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 재외동포 유권자의 투표권 행사는 오는 2012년 총선 때부터 시작된다.
■ 남가주 평통 지역별 분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 지부 가운데 남가주 지역을 아우르던 LA평통이 올해부터 LA와 오렌지카운티 등 2개로 분할됐다. 한국의 평통 본부는 14기부터 오렌지카운티·샌디에고 평통을 지역협의회로 승격시키기로 결정해 평통 분리를 둘러싼 남가주 한인사회의 오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 LACMA 한국관 개관
해외 한국미술 상설 전시관으로는 최대 규모인 LA카운티 미술관(LACMA) ‘한국관’이 9월9일 성대한 개관식과 함께 문을 열었다. LACMA 한국관은 한국 미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됐으며, 특히 본보 주도 아래 한인사회에서 기부한 50만달러의 기금이 밑거름이 돼 더욱 의의가 컸다.
■ 대형업소 파산·가격파괴 바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한인 대형 업체들이 파산 또는 폐업하는 사태가 속출했다. 가전업체 리본이 사실상 영업을 중단했고 관광업체인 나라관광, 이오스 전자 등이 경기침체의 파고를 견디지 못하고 파산했다. 또한 도레미마켓이 2월에 문을 닫았고 시티마켓은 개업 8개월여만에 간판이 바뀌었다. 이밖에 회덮밥 2.99달러의 가격파괴 바람은 요식업계의 고육책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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