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츠는 과연 옳은 결정을 내린 것인가…
▶ “전승 신화 쓸 기회가 또 언제 온다고…”
NFL 역사상 ‘전승 우승’ 신화를 쓴 팀은 1972년 마이애미 돌핀스뿐이다. 단 슐라 감독의 돌핀스는 정규시즌 스케줄이 팀 당 14경기였던 그 해 포스트시즌까지 합쳐 16전 전승으로 당당히 수퍼보울 정상에 올랐다.
NFL 정규시즌이 팀 당 16경기로 늘어난 후로는 2007년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가 그 보다 2승이 많은 18연승으로 한 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패이트리어츠는 그러나 정작 수퍼보울에서는 뉴욕 자이언츠에 덜미를 잡혀 사상 두 번째 ‘퍼펙트 시즌’의 꿈은 이루지 못하고 말았다.
19전 전승으로 우승한 팀은 NFL에 아직도 없는 것. 따라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팬들은 ‘역대 최강 팀’ 등극에 대한 기대가 컸다. 콜츠가 NFL 사상 첫 19전 전승 신화를 쓰며 NFL 역대 최강팀으로 역사에 남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그러나 콜츠의 짐 컬드웰 감독은 그 기록을 쫓다가 핵심 선수가 다쳐 수퍼보울 우승 목적에 지장을 주면 낭패라는 결론을 내리고 15연승 고지에 한 발을 올려놓은 시점에서 주전 선수들을 모두 끄집어냈다. 그 결과 콜츠는 27일 홈경기에서 3쿼터 종료 5분36초 전까지 뉴욕 제츠에 15-10으로 앞서다가 15-29로 역전패, 15연승을 자진 반납한 모양세가 됐다.
콜츠의 초년생 감독 컬드웰은 28일 기자회견에서도 “큰 그림을 보고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굳게 믿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디애나폴리스는 현재 매우 불만인 팬들의 목소리가 크다. “콜츠가 제츠에 진 게 아니라 기권한 경기”였기에 티켓 값 ‘리펀드’를 요구하고 나선 팬들도 있고, “콜츠가 역사에 남을 소중한 기회를 내다버렸다”고 비난하는 전문가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컬드웰 감독은 컨퍼런스의 1번 시드까지 이미 다 확정된 마당에 간판스타 쿼터백 페이튼 매닝 등 주전 선수들을 보호해야 하는 임무가 있었다며 “나의 가장 큰 장점일 수도 있고 최악 단점 일수도 있지만 나는 한 목표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한 번 결정을 내린 다음에는 후회란 없다. 걱정은 결정을 내리기 전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심사숙고할 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3차례 리그 MVP 경력이 빛나는 수퍼스타 쿼터백 매닝은 이에 대해 “선수는 감독이 아니다. 선수는 감독의 결정을 전적으로 믿고 그 지시에 따라야 한다”며 “우리 모두 여태껏 그렇게 해왔는데 이제 와서 달라질게 없다. 턴오버를 저지르지 말고 킥오프 리턴 터치다운을 허용하지 말라는 것도 감독의 지시였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누가 뛰든 그렇게 실수를 연발하며 이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빌 폴리안 콜츠 구단사장도 컬드웰 감독의 결정을 받쳐주고 있다. “우리는 원래 퍼펙트 시즌을 목표로 시즌을 시작하지 않았다”며 “플레이오프에 대한 그 아무것도 걸리지 않은 경기에서 계속 뛰게 내버려뒀다가 주전 선수가 다치는 불상사가 생기면 그때는 ‘기록에 눈이 멀어 우승 찬스를 날렸다’는 비난이 나온다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우리 팀이 16주 동안 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는데 만족하며 그 1패가 순위표에서 우리 팀에 아무런 형상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1985년 시카고 베어스(정규시즌 15승1패)를 수퍼보울 정상으로 끌어올렸던 전 NFL 감독 마이크 딧카는 이날 라디오 토크쇼에 출연, “14연승이면 선수들이 전승 신화에 도전할 자격을 따낸 상황이다. 그들에게 새 역사를 창조할 기회를 줘야했다”는 반대 의견을 밝혔다.
<이규태 기자>
콜츠 쿼터백 페이튼 매닝(왼쪽)은 27일 뉴욕 제츠와 홈경기에서 짐 컬드웰 감독의 결정으로 인해 그 옆에 서서 팀의 역전패를 지켜봐야 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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