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프리미어리그 맞대결로 2009년 마감
나란히 풀타임 소화하며 2010년 기약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과 조원희(26·위건 애슬레틱)가 프리미어리그 맞대결로 2009년을 마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둘이 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태극전사 간 맞대결이 이뤄진 것은 이번 시즌에 처음이다.
둘은 30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벌어진 2009~10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경기에 나란히 선발 출장, 끝날 때까지 풀타임을 소화했다. 박지성이 스타터로 나선 것은 이번 시즌 4번째며, 그 동안 3경기 교체 출전이 전부였던 조원희는 처음으로 선발진에 포함됐다. 조원희가 프리미어리그에서 풀타임을 뛴 것은 지난 시즌 위건 입단 후 처음이다.
박지성은 4-4-2 포메이션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뛰었고, 조원희는 4-5-1 포메이션에서 중앙 미드필더의 임무를 맡았다.
경기는 홈 팀 맨유의 완승으로 끝났다. 맨유는 웨인 루니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마이클 캐릭, 하파엘 다 실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차례로 득점포를 터트리며 5-0 KO승을 거뒀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14승1무5패(승점 43)가 돼 선두 첼시(14승3무3패·승점 45)와 격차를 다시 2승점으로 줄였다. 위건은 5승4무10패(승점 19)로 16위로 처졌다.
박지성과 조원희는 2009년 마지막 경기에서 나란히 풀타임을 소화하며 2010년을 기약했다. 선발로 나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빈 둘은 이날 승패를 떠나 의미가 큰 한 판을 치른 셈이다.
먼저 박지성은 올해 무릎 부상이 겹치며 좀처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나오지 못했었다. 팀의 20경기 가운데 박지성이 투입된 것은 이날까지 6번에 불과했고 아직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처지다. 9월 말부터 11월 말까지는 소속팀에서 12경기 연속 결장하며 한국 팬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스카이스포츠는 이날 박지성의 활약에 대해 “다시 날카로움을 보여줬다며 7점을 주며 합격점을 매겼다. 2010년에는 출전 기회를 늘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
조원희도 지난 시즌 위건 입단 후 처음으로 90분을 소화하며 2010년 전망을 밝혔다. 앞서 나왔던 3차례 출전 가운데 두 번은 경기 종료 5분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투입됐던 터라 사실상 이번 시즌 전반기에 벤치만 지켰던 조원희는 방출 및 이적설까지 흘러나온 상태다. 그러나 로베르토 마티네스 위건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그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박지성은 경기 후 맨유TV와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와 맞대결은 언제나 특별하다”면서 “조원희가 전반에는 힘들어했지만 후반에는 잘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규태 기자>
박지성(오른쪽)과 조원희는 30일 프리미어리그 첫 맞대결이자 한국 선수 간 올 시즌 첫 격돌로 2009년을 마감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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