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30개 국가 중 한국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자살’입니다. 작년 인구 10만 명당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26명으로 2004년 이후 5년째 1위를 고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자살 사망자 중 40~60대가 전체 절반 가량(48.3%)을 차지하고 있어 ‘위험한 중년’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최근 발표된 뉴스를 보면 뉴욕과 뉴저지의 한인사회도 이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올 한해 11건, 14명의 자살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이 40~60대가 차지, 자살 벨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각 개인마다 자살을 선택한 원인은 있겠지만, 아마 한국과는 굳이 차별화된 이유를 찾자면 한 가정의 경제를 책임져야 할 나이에 타국 생활이라는 힘든 여건과 이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또 스트레스를 풀만한 대화 상대나 취미를 찾지 못하는 상황 등이 악순환이 되지 않았을까 짐작만 해봅니다. 또 자녀 문제에 있어서라면 전적으로 희생을 택하는 한국 특유의 부모 역할에 대한 부담감, 미국 생활에 적응이 빠른 자녀와의 세대 차이 등도 그 원인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러나 환경적인 원인 외에도 신체 리듬만 살펴보아도 이 시기는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 건강 이상을 호소할 수 있는 때이기도 합니다. 흔히 ‘갱년기’라 하는데, 특히 여성의 경우 마지막 월경 전후 시기 즈음해서 안면 홍조, 식은 땀, 질 건조 등 신체적인 증상, 불안감, 우울감 등 정신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은 ‘남성 갱년기’라 하여 남성 또한 비슷한 증상을 겪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갱년기 증상은 3~5년 정도 지속되나 개인차가 있고, 신체적인 증상이 더 강할 수도 혹은 정신적인 증상이 더 심할 수도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갱년기 장애의 원인을 자연 현상과 비슷하게 보는데, 우리 몸의 수분과 화(火)의 균형이 깨지면서 사막처럼 황폐해지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즉 싱싱하던 나무가 고목으로 변해가는 것처럼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진액은 마르고, 불필요한 화 기운은 많아지는 것이 갱년기 증상의 주 원인입니다.
흔히 갱년기 장애의 치료하면 에스트로겐을 많이 떠올리는데, 에스트로겐을 직접 투여하는 것보다 증상에 맞는 한약으로 심장, 간장, 비장, 신장 등 각 장기의 균형을 고루 맞추고, 떨어진 진액을 보강하고 화 기운을 떨어뜨리는 것이 부작용 없이 신체의 리듬을 자연스럽게 찾아주는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갱년기의 경우 어떻게 슬기롭게 넘기느냐가 노후의 건강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나이 들어서의 얼굴은 자신이 책임진다는 말처럼 중년 이후 주름이 많은 노인이 되느냐, 30대 못지않은 동안과 건강을 유지하느냐는 갱년기에 달려 있습니다.
우선 갱년기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되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나 우울감이 커지지 않도록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나 취미 생활 등으로 그 때 그 때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이민 생활에서는 가족 간의 화목이 가장 큰 힘이 되므로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간혹 가슴이 답답하거나 할 때는 가슴 한 가운데 전중혈을 꼭꼭 눌러보는 것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니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이종화 <삼라종합한방병원 풀러튼 분원 대표원장>
(714)562-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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