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주전선수 보호하는 팀 징계 어려워 골머리
추가 드래프트 지명권 등 ‘당근’ 제공 정책 시사
플레이오프 진출을 먼저 확정지은 팀들이 주전 선수들을 빼내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아 나머지 레이스에 영향을 끼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는 최근 TV 인터뷰에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가 전승 기록을 포기하는 등 플레이오프 진출 팀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예를 들어 디펜딩 수퍼보울 챔피언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눈앞에 상대를 꺾는 동시에 휴스턴 텍산스와 뉴욕 제츠의 패배가 겹쳐야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시나리오였는데 그들의 상대인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와 신시내티 벵갈스는 건질 게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여서 최선을 다할 필요가 없었던 것. 따라서 스틸러스 라인배커 라마 우들리는 경기 전부터 “우리는 이겨도 패이트리어츠와 벵갈스가 드러누워 탈락할 것”이라며 신세타령만 했고 결국 그런 결과가 나왔다. 반면 제츠는 정규시즌 막판 콜츠와 벵갈스가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이란 태도로 주전 선수들을 줄줄이 빼낸 덕분에 플레이오프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델 커미셔너는 그러나 “플레이오프에 대비, 다치지 않도록 주전 선수들을 빼는 팀을 처벌 할 수는 없다”며 그 대신 ‘당근’을 던져줄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SPN에 따르면 NFL은 주전 선수들을 끝까지 출전시키는 팀들에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추가로 부여하는 방법까지 검토하고 있다.
NFL은 그 전에도 이 같은 방법을 검토한 적이 있지만 시즌 막판 주전 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아도 되는 것 또한 좋은 성적을 올린 것에 대한 대가라며 더 이상 추진하지 않았다.
그러나 구델 커미셔너는 최근 CBS-TV와 인터뷰에서 “승부가 걸린 스포츠 세계에서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보다 중요한 게 없기에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경기를 하면 서로 이기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선수와 리그의 임무다. 전승기록까지 포기한 콜츠 코칭스태프를 비난할 마음은 없지만 리그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게 만들 인센티브 프로그램이 나와야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정규시즌 피날레에서 패이트리어츠의 주전 와이드리시버(WR) 웨스 웰커가 플레이오프 출장이 불가능하게 된 무릎부상으로 쓰러지고,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주전 WR 앤콴 볼딘과 코너백 도미니크 로저스-크로마티도 다쳐 플레이오프 출전이 불투명한 신세가 된 것을 보면 핵심 선수들에게 휴식을 처방한 팀들이 현명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규태 기자>
패이트리어츠는 주전 리시버 웨스 웰커가 꼭 이길 필요가 없던 마지막 정규시즌 경기에서 무릎부상으로 쓰려져 전력에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됐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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