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챔피언십서 첫날 3언더파 70타
선두 글로버에 4타차 공동 14위 출발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했던 양용은(38)이 희망찬 새해를 열어 젖혔다.
양용은은 7일 하와이 마우이섬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코스(파73, 7,411야드)에서 열린 2010 PGA투어 개막전 SBS챔피언십 첫날 1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70타를 쳤다. 불미스런 섹스스캔들로 무기한 활동중단을 선언한 타이거 우즈를 제외한 지난해 PGA투어 대회 우승자 28명만이 출전한 이날 대회에서 양용은은 7언더파 66타를 친 단독 선두 US오픈 챔피언 루카스 글로버에 4타 뒤진 공동 14위에 올랐다.
대회가 열리는 플랜테이션코스는 넓은 페어웨이 때문에 쉬운 코스로 보이지만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으로 인해 결코 만만치 않은 곳이다. 제주도 출신으로 바닷바람에 익숙한 ‘바람의 아들’ 양용은이 코스 조건을 잘 활용한다면 남은 3라운드에서 선두와 격차를 충분히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용은은 지난 해 PGA챔피언십 우승 이후 눈코 뜰새 없는 바쁜 일정을 보내느라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출전했지만 안정된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으로 돌풍을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 대회 첫날 양용은의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96야드에 페어웨이 안착률 73.3%, 그린 적중률 88.8%을 기록했다.
520야드짜리 파4인 1번홀에서 뒷바람을 타고 370야드 이상을 날아가는 호쾌한 티샷으로 경기를 시작한 양용은은 9번 아이언으로 친 두번째샷을 홀 15피트 지점에 떨어뜨린 뒤 버디펏을 성공시켜 새해 첫 홀에서 기분좋은 마수걸이 버디를 잡아냈다. 3번홀에서 버디를 보탠 뒤 파 행진을 이어가던 양용은은 파3 11번홀에서 3번째 버디를 잡아내며 탑10을 유지했으나 17번홀(파4)에서 5번우드 세컨샷이 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이날 처음이자 유일한 보기를 범했지만 바로 다음 홀인 파5 18번홀에서 투온 투펏으로 버디를 잡아 손실을 만회하며 기분좋게 첫날을 마쳤다. 하지만 짧은 버디 퍼트를 여러차례 놓쳐 타수를 더 줄이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날 양용은의 퍼트수는 32개, 그린 적중시 평균 퍼트수는 1.875개로 다소 높았다.
경기 후 양용은은 “그린을 읽는데 신경을 쓰다 보니 손이 덮인 상태에서 퍼트를 하게 됐다”며 “이번 대회에 탑10 진입을 목표로 출전했는데 퍼트 감각만 돌아와 준다면 탑5까지 목표를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가장 큰 변수를 바람으로 꼽으며 “강풍에 대비해 낮은 탄도로 티샷을 날리는 연습을 많이 했다. 남은 사흘 동안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US오픈 챔피언 글로버는 이날 첫 홀에서 더블보기로 2타를 잃는 김빠지는 출발을 극복하고 이후 이글 2개에 버디 6개를 쓸어담고 보기 1개를 범해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이어 맷 쿠차, 더스틴 존슨, 닉 와트니 등 5명이 6언더파 67타로 1타차 공동 2위에 올랐고 양용은과 동반 플레이를 한 매스터스 챔피언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등 4명이 공동 7위(5언더파 68타)에 자리하며 치열한 선두다툼을 예고했다. 이밖에 디펜딩 챔피언 제프 오길비는 4타를 줄여 공동 11위에 올랐다.
PGA 챔피언 양용은이 시즌 개막전인 SBS 챔피언십 1라운드 경기에서 3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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