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C 다이너스티’ 막 내리나
▶ “우리는 함께 멋진 시간 보냈지만 영원히 계속될 순 없었다”
지난 9년동안 USC 풋볼팀을 7번의 팩10 챔피언과 2번의 내셔널 챔피언으로 이끌며 명실상부한 전국 최강의 프로그램으로 키워낸 피트 캐롤(58) 감독이 USC를 떠나 NFL 시애틀 시혹스 사령탑으로 취임한다.
캐롤 감독은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USC 풋볼감독에서 사임하고 시혹스의 감독으로 가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금 USC를 떠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번과 같은 도전 기회를 그냥 보낼 수 없었다”면서 “우리는 함께 멋진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것이 영원히 계속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USC에 오기 전 뉴욕 제츠와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에서 감독을 지낸 바 있는 캐롤 감독은 수년전부터 NFL팀들의 집요한 애정공세를 받았음에도 이를 뿌리치며 전혀 NFL 복귀의사가 없다고 강조했으나 지난 시즌 USC(9승4패)가 부임 첫 해인 2001년 이후 최악의 시즌을 마친 뒤 시혹스에서 최고의 오퍼가 오자 미련없이 USC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USC는 이미 전 러닝백 레지 부시(현 뉴올리언스 세인츠)가 재학시절 부당한 혜택을 받은 사실로 인해 NCAA(전국대학체육협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전 러닝백 조 맥나이트가 역시 부정과 관련된 사실로 추가 조사를 받았고 캐롤 감독마저 떠나가 전국 최강의 풋볼 프로그램이 상당한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야후 스포츠는 이날 NCAA가 USC 풋볼팀의 부정행위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다음달 19-21일 조사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캐롤 감독과 함께 오펜시브 코디네이터인 제레미 베이츠도 USC를 떠나 시혹스 오펜시브 코디네이터로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짐 모라 감독을 부임 1년만에 해임한 시혹스는 전격적으로 캐롤감독을 영입한 뒤 “피트(캐롤)를 감독으로 맞게 돼 기쁘다. 그는 승리에 대한 열정과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긍정적인 자세를 지닌 인물”이라고 밝혔다.
한편 캐롤 감독이 떠날 경우 가장 강력한 후임감독 후보로 꼽혔던 마이크 라일리 오리건 스테이트 감독이 10일 오리건 스테이트와 3년 계약 연장에 합의함에 따라 USC의 후임감독이 누가 될 지는 오리무중 상태가 됐다. 최근 USC 농구부 자체징계에서 혼자서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로 언론의 비난을 받고 있는 마이크 개럿 USC 체육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임자 선임에 대해 “다음 단계를 위해 일하고 있다. 다 마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하지만 현 단계에선 과거 7년간 캐롤감독 밑에서 부코치로 일했던 워싱턴의 스티브 사키시안 감독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김동우 기자>
지난 9년간 USC에 7개의 팩10 타이틀과 2개의 내셔널 타이틀을 안겨준 피트 캐롤 감독은 결국 NFL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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