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번 지명 ‘구세주’
블레이크 그리핀
데뷔시즌 끝내 무산
저주받은 팀으로 유명한 LA 클리퍼스. 마침내 그 긴 고통을 끝내줄 수퍼히어로가 나타났나했더니 야속하게도 불운이 한입에 그를 삼켜버렸다. 저주가 확인된 셈.
클리퍼스가 작년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번 지명권에 당첨되는 ‘잭팟’을 터트려 잡은 최고 대어 파워포워드 블레이크 그리핀은 결국 데뷔 시즌을 포기하게 됐다. 시범경기에서 왼쪽 니캡(Knee cap)이 부러진 후 4개월 동안이나 수술을 미루며 이번 시즌에 꼭 뛸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끝내 몸이 협조하지 않았다. 작년 10월23일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덩크슛을 찍고 내려오다 무릎에 통증을 느낀 그리핀은 휴식과 재활로 상처가 아물기를 기도했다. 그러나 최근 수영장에서 운동 중 통증이 재발한 결과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클리퍼스의 마이크 던리비 감독은 이에 대해 “다들 실망이 크다. 하지만 여태껏 그리핀 없이 싸워왔고 그가 없는 상태에서 플레이오프를 향해 진군하고 있었다. 달라질게 없다”고 말했다.
NBA에 따르면 그리핀은 이번 시즌 단 1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았기에 다음 시즌에도 신인으로 뛰게 된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센터 그렉 오든도 2007년 드래프트에서 종합 1번으로 지명된 뒤 부상으로 뛰지 못해 2008~2009년 시즌 신인왕 대상이었다.
그리핀은 지난해 오클라호마에서 게임당 22.7득점에 전국 최다 14.4리바운드를 기록한 수퍼스타 재목이다. 그러나 그리핀이 클리퍼스에 지명된 순간부터 그리핀에게 도망갈 것을 조언하는 식의 기사들이 쏟아진 것 또한 사실이다. 클리퍼스는 지난 30년 동안 5할 승률을 넘은 시즌이 두 번 밖에 안 되며 1984년 샌디에고에서 LA로 이적한 후 이긴 플레이오프 시리즈 또한 단 하나 밖에 안 되는 ‘저주받은 구단’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클리퍼스를 구하려다 망가진 전체 1번 지명 ‘구세주’도 그리핀이 처음이 아니다. 캔사스를 대학농구 정상으로 이끌었던 ‘만능 플레이어’ 대니 매닝은 클리퍼스 유니폼을 입고 뛴 지 26경기 만에 무릎을 움켜쥐고 쓰러졌다. 그는 결국 올스타가 됐지만 계약이 만기되자마자 LA를 떠났다.
클리퍼스가 그 다음 1998년에 전체 1번 지명권으로 뽑은 7피트 장신 센터 마이클 올라워캔디도 루키 시즌에 45경기에 밖에 뛰지 못했다. 올라워캔디는 건강했을 때도 별 도움이 안 된 ‘실패작’이었다.
한편 클리퍼스는 팀 내 득점랭킹 1위이 센터 크리스 케이맨(게임당 20.4점 9.4리바운드)도 12일 멤피스 그리즐리스 상대 원정 경기 전 몸을 풀던 도중 허리통증으로 주저앉은 결과 MRI 검진을 받고 2경기 연속 결장했다.
<이규태 기자>
블레이크 그리핀이 결국 NBA 데뷔 시즌을 미루게 된 것은 ‘저주받은 구단’ LA 클리퍼스에 지명된 순간 ‘예고된 악몽’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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