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정무 감독 월드컵 후엔 지휘봉 놓을 뜻 밝혀
▶ “이동국은 투쟁력 있는 플레이해야 엔트리 들 것”
허정무 한국 대표팀 감독이 남아공월드컵이 끝나면 성적에 관계없이 대표팀을 떠날 의사를 밝혔다.
허 감독은 14일 남아공 전지훈련을 마감하는 결산 인터뷰에서 “월드컵 이후를 생각해 본적이 없다”면서 “월드컵 이후에는 성적과는 무관하게 대표팀을 떠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지 적응에 초점을 맞춘 이번 전지훈련 성과에 만족하지만 월드컵 본선 엔트리 23명 확정을 위한 테스트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아공에 잘 왔다
허정무 감독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남아공 전지훈련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 5일 루스텐버그 도착한 선수들은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하고 나서 두통과 근육통을 호소하는 등 고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시즌이 끝나고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체크를 해보니 몸이 엉망이었다”면서 “남아공에 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6월에 바로 (남아공에) 들어와 고지대와 볼에 대한 감각을 갑자기 익히려면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잠비아와 경기에서 승패를 떠나 팀이 자리를 잡는 느낌이었다”면서 “핀란드, 라트비아와 평가전 때는 정리된 전력을 가지고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동국 서서 하는 플레이는 안돼
남아공서 마지막 평가전에서 두 골을 넣은 이동국의 엔트리 발탁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허 감독은 “경기 하나로 생각이 바뀌지는 않는다. 월드컵 직전까지 봐야 한다”면서 “선수마다 기복이 있다. 본선에서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팀에 필요하다고 판단돼야만 데리고 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허 감독은 계속해서 “서서 하는 플레이는 안된다. 설사 수비 가담을 덜 하더라도 최전방 공격수로서 투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어느 정도 수비 견제를 해 줘야 한다. 볼을 뺏었을 때는 날카롭게 움직여야 한다. 현재 (이동국의) 골 감각은 여전하지만 운동량이나 움직임 자체는 다소 떨어졌다. 걸려 넣는 골만 넣어서는 월드컵 본선에서 과연 나이지리아와 그리스 등을 상대로 과연 골을 넣을 수 있겠는가”고 지적해 이동국의 분발을 강조했다.
이밖에 허 감독은 조원희와 이근호, 곽태휘 등에 대해선 추가선발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반면 이천수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또 청소년대표출신 구자철과 김보경, 이승렬 등에 대해선 “이런 선수들이 빨리 커야 기존선수들과 경쟁도 되고 팀이 발전한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허 감독은 “우리 민족은 신바람을 내면 무서운 민족”이라면서 “해낼 수 있다는 생각만 한다면 신바람이 나는 축구를 할 수 있다. 월드컵 본선에도 그런 자세로 임한다면 16강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정무 감독이 남아공월드컵 본선 첫 경기인 그리스와 일전이 펼쳐질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스테디엄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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