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 이야기’퇴출 중심인물 수잔나 박씨 KAFE 회장맡아 열심
아직도 많은 학교서 교재채택...미 학생위한 한국역사책 편찬계획
몇 년 전, 일본인이 한국 사람의 피해자로 비춰지고 있는 일본작가의 소설 ‘요코 이야기(So far from the bamboo grove)’로 인한 ‘미국 교육속의 한국 역사왜곡’ 등의 물의가 지금은 기억 속으로 사라진 듯 잠잠하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의 시발점이 되었던 웨체스터 카운티의 라이(Rye)에 거주하는 허 보은(Alexandra Hugh)양의 어머니 수잔나 박씨는 지난 4년간을 계속해
서 이에 관련된 일에 힘쓰고 있다.
수잔나 씨는 “물론 한국 사람들이 힘을 합해서 캘리포니아의 많은 학교 등 미국 내 170여 학교에서 이 책을 퇴출 시켰지만, 아직도 수많은 학교에서 이 책을 교재로 쓰고 있답니다.”면서 그보다 먼저 미국 교육 속에 올바른 한국 역사를 가르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 일로 인해 캘리포니아의 비영리 단체 Korea Academy fo Educator를 조직하고 미국교사들에게 한국 역사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 메리 코너(Marry Conner)씨를 알게 되었고, 결국 현재 이 단체의 회장(Executive director)으로 일을 하게 되었다.
2006년, 당시 7학년이던 보은 양이 요코 가와시마 왓킨스 씨의 책을 학교에서 읽고는 ‘집에서 배운 것과는 틀리다’며 등교를 거부하면서 이 모든 일의 시발점이 되었었다. 보은 양의 학교인 ‘라이 데이스쿨’에서는 결국 이 책을 7학년 교재에서 빼게 되었고, 때마침 보스턴 지역 한인 부모들도 같은 문제 들고 일어나게 되자 수잔나 씨는 이들과도 힘을 합쳐 교재 제거에 힘을 써왔다. 그러나 각 주 교육청에 공문을 보내는 등 그 과정이 힘들고 복잡하여 큰 효과를 보기에는 한인 학부모의 차원에서는 역부족이라고 한다. “so far from the bamboo가 미국 도서청에는 소설(Fiction)로 올라있는데도, 학교에서는 Non Fiction이며 작가의 회고(Memoir)라고 가르치고 있어요.”라며 아직도 이 문제를 안타까워하는 수잔나 씨는 PAAHE(Parents Association For Asian History Education, paahe.org)라는 웹 사
이트를 만들었다.
한편 지난 해 8월에는 KAFE에서 주최하는 세미나에 직접 참석 했었으며 그 후 지난해 10월부터 70세가 넘어 일선에서 은퇴를 한 KAFE 창시자 메리 코너 씨의 일을 넘겨받아 회장직을 맡게 된 것이다. 워낙 캘리포니아 지역 한인사회에서는 많이 알려진 KAFE가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즈음해서 얼마 전에는 워싱턴 총영사관의 교육감인 김응권 씨의 도움으로 한국의 ‘코리아 파운데이션’으로부터 지원을 받기도 했다. “한국에서 오는 도움도 중요하지만, 미국 내의 한인 사회에서 이일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스잔나 박 씨는 앞으로 뉴욕을 중심으로 해서 펼칠 사업계획을 밝힌다.
한국 검사 출신 아버지의 영향인지 미술로 대학원까지 마치고 화가로 활동했던 수잔나 씨는 이일을 뒤늦게 발견한 사명으로 여긴다고 한다. 우선은 뉴욕지역에서 기금모금으로 시작해 앞으로 애틀랜타, 보스턴, 시카고 등지에도 KAFE를 조직하고, 같은 취지를 가진 다른 기관들과의 힘을 합쳐 공동의 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그리고 유치원에서 12학년 미국 학생들을 위한 한국역사 책을 편찬할 생각이다.
‘요코 이야기’가 물의를 일으킬 무렵, 그 지역 학교들을 각각 방문하여 변명을 한 작가에 대한 보스턴 글로브 지 기사에는 <...오렌지색과 노란색의 기모노와 빨간색 사시(Sashi)차림의 요코씨가 7학년 학생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라고 쓰여 있다. 이처럼 철저하게 확실한 일본인의 모습으로 학생과 학부모를 설득시키는 작가에 비해, 우리 한국인들이 얼마나 열심히 긍정적인 한국의 모습을 미국 사회에 심어주고 있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뉴욕 지역에서 펼쳐질 KAFE에 많은 한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기를 기대해본다. www. koreaacademy.org <노려 기자>
PAAHE 웹사이트를 만들고, KAFE의 일을 맡아 한국 역사 알리기에 앞장 선 수잔나 박 씨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